위·피부 건강에 효과적인 ‘산속의 장어’

중국과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진 둥근마는 최근 일부지역에는 애플마로 불리기도 한다.
둥근마는 산이나 밭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일부 사람들은 둥근마를 산속의 장어로 부르기도 한다. 이유는 둥근마는 일반마에 비해 뮤신 성분이 3배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둥근마는?
마는 모양과 길이에 따라 수백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10여종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마, 참마, 둥근마가 가장 대표적인 식용 마로 알려져 있다.
둥근마는 양파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또 사과처럼 생겼다고 해서 애플마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마로 유명한 안동의 장마와 단마보다 더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분이 적어 저장성도 높다. 또 뮤신 함량이 일반 마보다 3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뮤신은 마를 잘랐을 때 끈적한 점성을 말하며, 뮤신은 위장을 보호하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뮤신의 함량은 둥근마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단마, 그 다음은 장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4월부터 11월초까지 농사
둥근마는 단일성 작물로서 생육적정 온도는 25~30도, 4월경 평균지온이 12℃가 되면 발근이 시작되고 20도 전후인 5월 중순경부터 출아된다. 일반 마 재배처럼 지주를 세워 넝쿨이 타고 올라가게 하는 방법으로 재배하며,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것이 좋다.
수확은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초 땅이 얼기전까지 하게 되는데 둥근마는 저장성이 뛰어나 실내 실온에 보관해도 일반 마보다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 뮤신성분이 위장건강에 도움

둥근마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등 필수 3대 영양소가 높고, 뮤신 성분이 위장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 일반적으로 마는 전분이 20〜24%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C와 단백질, 아미노산, 칼륨, 철분, 인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 간 기능을 강화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연근의 끈끈한 성분과 장어의 껍데기에도 뮤신 성분이 들어 있는데 혹시라도 이같은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둥근마를 섭취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밖에도 뮤신성분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장갑을 끼고 만지는 것이 좋다.

■ 우유나 꿀과 함께 갈아먹어
둥근마를 먹는 방법은 생으로 먹거나 건조를 시켜서 분말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생마는 우유나 꿀과 함께 갈아서 먹기도 하고, 찌거나 구워서 담백하게 먹기도 한다. 건조를 했을 때는 요리에 활용하거나 요거트에 섞어서 먹으면 마의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다. 이밖에 마밥, 마강정, 마전 등으로 요리를 해서 가족건강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현장인터뷰  충북 증평군 증평삼보둥근마작목회 연규송, 이태희씨


“둥근마 소비가 많이 되었으면 합니다”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증평삼보둥근마작목회는 18명의 회원들이 10ha의 면적에서 둥근마를 재배하고 있다. 장뜰 둥근마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마 보다는 둥근마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둥근마는 일반마 보다생산량은 적지만 더 단단하고 뮤신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연규송 회장은 증평삼보둥근마작목회에서 생산하는 둥근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지역에서만 20년 가까이 둥근마를 재배하면서 지역의 소득작물로 만들어 냈다. 특히 몇 년 전에는 다용도 선별시스템을 도입해 그동안 육안 선별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악화와 김영란법 시행, 과잉생산 등으로 인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 둥근마 생산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니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경기도 좋지 않으니 안 사먹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솔직히 둥근마는 과일이나 채소하고 달라서 사먹어도 그만이고, 안 사먹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올해는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태희씨는 둥근마가 장이나 피부에 아주 좋은 작물이라 여성들이 많이 구매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가정에서부터 소비를 줄이다보니 이런 식품부터 먼저 안 먹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지난 해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선물로 판매되는 농산물이 줄어들면서 둥근마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는 특수작물입니다. 그만큼 관심을 덜 받은 작물중에 하나였는데 앞으로는 둥근마나 일반마에 대한 소비가 많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둥근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2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농가의 소득작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면 합니다.”
연규송 회장과 이태희씨는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둥근마 재배와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둥근마를 재배하니까 소비자들도 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둥근마든 일반마든 마 많이 드시고 건강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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