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림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연구사



화려하던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고 벌목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지런한 농림업인들은 이미 새봄을 준비하고 있는데, 표고버섯의 원목재배 성공을 위해 표고버섯이 좋아하는 나무를 선택해야한다. 또한 적절한 벌채시기에 적절한 원목을 선택한다면 알찬 표고버섯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표고버섯 원목재배를 위한 좋은 벌채시기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이다. 11월초 이전의 이른 벌채는 원목이 지나치게 건조되어 표고균의 생장에 방해가 되고, 12월 말부터 2월 초 늦은 벌채는 원목내 수분함량이 많아 해균 발생률이 높다. 더불어 나이테 폭이 넓고, 수피에 상처가 없고, 나뭇가지의 마디가 적은 원목은 필요조건이다.

표고버섯 원목재배에 주로 사용되는 나무는 참나무류로 잘 알려져 있다. 때때로 서어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품질이 낮은 버섯이 생산되기 때문에 대규모 재배를 할 때는 경제성은 떨어진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한 참나무류 6형제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다.

상수리나무는 재배자들이 강참나무라고도 부르며, 재배원목의 벌채 적령기는 10~20년생이다. 이 시기에는 나무가 양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5년생 이상이 되면 나무의 껍질이 두꺼워져 표피가 단단하게 굳어져 표고재배용 원목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상수리나무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은 대체적으로 갓이 크고 두께가 두껍다.

또한 표고균이 자라는 버섯나무의 수명도 오래가기 때문에 표고재배용 버섯나무로서 가장 인기있는 나무이다. 그러나 다른 참나무류보다 쉽게 건조되는 특징 때문에 주홍꼬리버섯 등의 건조할 때 발생하는 해균의 침입이 잦다. 따라서 상수리나무로 표고버섯 원목재배를 할 때에는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버섯나무가 건조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수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따라서 다년간 표고재배 경험이 풍부한 숙련자에게 적합하다.

신갈나무는 일부 지방에서 물참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재배원목의 벌채 적령기는 15~25년생이 알맞다. 고온성 품종의 표고버섯을 재배하거나, 사계절 내내 품질에 관계없이 버섯 생산을 원할 경우에는 적절한 나무이다. 신갈나무의 나무껍질은 얇기 때문에 표고균의 생장은 빠르지만 발생되는 표고버섯의 갓은 작고 두께가 얇다. 다른 나무에 비해 연중내내 버섯이 생산 때문에 버섯나무의 수명이 짧은 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버섯나무화가 쉽게 진행되기 때문에 표고재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나무이다.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의 코르크층이 잘 발달해서 두껍고 탄력이 있어 굴피나무라도 불리운다. 표고재배용 원목으로는 직경 12cm 이하의 나무껍질이 두껍지 않을 때가 적당하다. 굴참나무는 표고균의 생장이 빨라서 버섯나무화가 잘되지만 나무껍길이 두꺼워서 버섯발생이 적다. 일반적으로 고온성 품종을 접종할 경우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이 두꺼워 원목 내 수분증발이 어려우므로 벌채 후에 원목에 싹이 나는 생목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잔다. 상수리 나무와는 달리 표고버섯 재배할 때 건조시켜 관리하는 것이 버섯나무화에 유리하다.

더불어 두꺼운 나무껍질 때문에 버섯발생 작업을 위해 살수처리를 할 때에도 수분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다른 나무보다는 살수시간을 배 이상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표고버섯의 재배의 시작은 좋은 원목 선택과 함께 한다. 2014년도 국내 목재이용실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표고재배용 원목은 100%로 국산재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숲으로부터 생산된 양분을 먹고 성장한 나무로부터 생산된 국산 품종의 표고버섯이야 말로 이 시대의 대표 바른 먹거리가 아닐까? 표고버섯이 좋아하는 나무로 우리 가족의 건강도 만점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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