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고구마 랜드마크 꿈꾸는 ‘해뜨온’

▲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최규춘 대표
고구마 단일 품목에 주력하며 전국적인 유통계열화를 구축한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전국 산지에 분산된 11개 참여조직 500만㎡의 재배면적에서 생산된 연간 8만 톤의 고구마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이 유통하는 물량의 90% 정도는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농가의 판로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공동기획한 ‘산지유통활성화 우수조직 탐방’의 2번째로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을 찾아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 ‘해뜨온’, 해가 뜨는 모든 생명의 근원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지난 1992년(구 덕화상사. 2011년 흡수합병)부터 고구마 품목에 집중한 유통계열화를 추진해 왔다. 고구마라는 단일 품목으로 매출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계약재배를 통해 규모화된 계획생산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연간 150억 원(20113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2012~2013년 기준으로 총자산과 자기자본 증가율이 각각 43.8%, 41.6%로 업계 평균의 2.5~3.5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의 가장 큰 거래처는 대형마트이다. 1996년부터 이마트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는 이마트 여주물류센터, 시화물류센터, 대구물류센터 등을 통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납품하고 있으며, 도매시장과 홈페이지(www.kss9.com)를 통한 직거래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구마 유통계열화를 위한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의 노력은 우수한 품종관리부터 시작된다. 우수한 고구마의 품종관리를 위해 우수 종자 선별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인다. 선별된 우수 종자는 무균배양실에서 ‘생장점 발아→생장점치상→증식 및 발근 →순화→육묘→고구마순 농가보급’의 과정을 거친다.

▲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하남센터 전경
매년 12월에 실시되는 유통계열화 교육을 통해 계약재배 면적과 품종을 결정하고, 계약재배 농가나 조직을 선정할 때는 재배농지의 토양검사와 농가의 재배경력까지 감안한다. 계약재배된 고구마는 꼼꼼한 큐어링(아물이. 수확과정에서 소상된 고무마에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미리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작업)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후 출하를 앞둔 고구마에 대해서는 매주 1회 당도검사가 진행되며, 소비자 주문에 따른 소포장으로 출하된다. 현재 (주)농업회사법인 거산과 계약재배를 진행하는 생산조직은 △경기도 여주 △충남 태안 △충남 당진 △전남 영암 △전남 영광 △전남 해남 △제주 등에 분포되어 있다.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이상준 실장은 “계약재배는 생산조직(농협, 영농법인)과 원물 수매계약으로 맺으며, 경기도 여주 관내의 경우 농가와 직접 수매계약을 실시한다”면서 “계약조건은 저장시기(9~11월)에는 계약단가가 기준이며 그 외에는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품질기준은 도매시장 품질 분류 기준(대, 중, 소 사이즈 기준)을 적용하며, 계약기간은 1년 단위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 “여주 고구마 테마파크 조성 및 전국 대표 브랜드 목표”

▲ 경기도 여주 계약재배 농장의 고구마 수확 및 선별작업장 모습.
여주 고구마의 6차산업 기반을 조성한 후 여주고구마 테마파크 등을 통한 전국 고구마의 대표 랜드마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최규춘 대표의 비전이다.

최규춘 대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고구마 산업은 저장기술 부족으로 6개월 정도밖에 출하할 수가 없었다. 이에 연중 저장이 가능한 큐어링 시설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에 성공, 1년 내내 저장 출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고구마 소비시장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는 세척 고구마를 상품화했다. 고구마 세척을 위해 감귤세척시설을 이용해 대형마트에 세척고구마 납품을 제안했다. 그 결과 상품 고급화 및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고, 농가소득도 향상됐다.

▲ 경기도 여주 계약재배 농장의 고구마 수확 및 선별작업장 모습.
히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계약재배 농가들의 소득 보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규춘 대표는 “계약재배 농가들에게는 토지임대부터 시작해 수확 후 저장창고에 원물이 입고될 때까지 모든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어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래야 좋은 품질의 고구마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규춘 대표는 “현재 본사는 여주에 있고, 물류센터는 하남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을 통합해 여주 고구마 원물 중심으로 전국 제1의 고구마 유통법인으로 자리할 계획”이라며 “말랭이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역과 상생하는 고구마 혁신클러스터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여주고구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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