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수 민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잔디류는 화본과에 속한 다년생 초종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난대, 온대, 한대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거의 600속 약 7,000여종이 있다. 잔디로 이용되는 종류는 약 30〜40종으로 국내에서는 약 10종류 내외로 이용되고 있다.

잔디의 종류는 기후조건에 대한 잔디 생육의 온도반응에 따라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로 분류된다. 난지형 잔디는 ‘여름용 잔디 또는 남방계 잔디’라고도 하여 따뜻하고 건조하거나 습윤한 지대에서 주로 재배되며 하루 평균기온이 10℃이상이 되는 4월 초순부터 생육이 시작되며 6~8월의 25℃~35℃사이에서 생육 가장 왕성하다.

 그 종류에는 한국잔디, 버뮤다그래스류, 바이아그래스, 세인트어거스틴그래스, 카페트 그래스 등이 있다. 한지형 잔디는 ‘겨울용 잔디 또는 북방계 잔디’라고도 부르며 북방의 춥고 건조하거나 습윤한 지대에서 주로 재배되며 하루 평균 기온이 6℃이상이 되는 3월 초순부터 생장이 시작되어 5월 초순~6월말의 13~20℃사이에서 가장 생육이 활발하다. 그 종류에는 블루그래스류, 벤트그래스류, 훼스큐류, 라이그래스류, 오차드그래스 등이 있다.

한국잔디는 이 중 난지형 잔디에 속하며 5?6월에 개화하여 6~7월에 결실하고 늦가을에 생육이 정지되며 휴면에 들어간다. 초장은 보통 10~20㎝정도이고 발아가 잘 되지 않아 주로 영양번식에 의존하며 들잔디, 금잔디, 왕잔디, 갯잔디, 비단잔디 등이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잔디는 한국잔디의 자연교배 중인 중지이며, 엽폭은 3〜4㎜ 정도로 피복속도가 빨라 잔디재배 농가에서 선호하는 초종이다.

재배지에서 고품질의 잔디를 생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깍기, 물주기, 비료이며 전체 관리비의 30%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잔디깍기는 잔디의 밀도를 증진시키고 잡초발생을 억제하며 부드러운 표면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며 잔디깍기 주기와 높이, 장비의 종류에 따라 품질의 차이를 줄 수 있다. 골프장 그린의 경우는 3〜4㎜수준으로 낮게 관리하고, 축구장의 경우는 20〜25㎜수준으로, 일반적인 공원 및 정원의 경우 30〜40㎜높이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국잔디는 낮은 깍기 높이에 적응도가 낮기 때문에 15〜40㎜수준으로 높이를 조절 하면 좋다. 잔디깍기 횟수는 연간 7〜10회 정도 생육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하며, 한국잔디는 보통 5〜9월 기간에 특히 7〜8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잔디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양분은 질소, 인산, 칼륨이며 이러한 비료 3요소를 적절한 시기에 주기적으로 공급하면 잔디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3〜4월 초에는 생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속효성 질소비료와 인산위주의 비료를 시용하고 5〜6월 이후에는 질소와 칼륨 성분 위주로 시비를 실시한다.

인산은 뿌리 발육에 절대적인 양분이므로 잔디밭을 조성하거나 조성초기, 휴면기에서 깨어나는 봄철에 시비한다. 휴면전인 가을철 시비는 질소량을 줄이고 칼륨비료 시비량을 늘려 내한성을 증대시킨다. 잔디에 주로 사용되는 비료는 질소질 비료는 속효성으로 요소, 우안, 초안, 질산칼륨 등이 사용되고 완효성으로는 UF, IBDU, SCU 등이 있다.

인산질 비료는 용성인비, 용과린 등이, 칼륨비료는 염화칼륨, 황산칼륨, 황산칼륨고토 등이, 석회질 비료는 생석회, 소석회, 고토질비료, 고토석회, 규산질비료 등이 있다.

한국잔디는 건조에 강한 특성이 있어 일반적으로 재배지 관수는 심한 가뭄에 의한 물이 극히 부족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관수 시기는 잎이 말리거나 잔디를 걸어 발자국이 오래 남거나 엽색이 회녹색 또는 청녹색을 나타낼 때 실시하며 잔디가 주로 생육하는 6〜8월에 집중적으로 관수를 해주면 생장과 생육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잔디재배는 지역 또는 농가마다 잔디종류와 재배 및 관리방법이 상이하여 잔디품질의 차이가 크고 같은 크기의 뗏장을 수확 하더라도 밀도율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따라서 잔디의 소비확대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잔디 품질의 균일화가 절실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배 및 관리에 대한 지침 마련이 중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