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 대중화에 앞장서는 ‘화설농장’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더운 날씨가 연속되는 요즘에는 토종닭 등이 보양식 음식으로 제격이다. 더구나 최고의 영양 가치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골계’는 최근들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반 토종닭 등과 비교해 뼈와 살이 검은색을 띄는 외형 탓에 한때 ‘서자’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보양식 먹거리가 주목받으면서 오골계의 몸값이 연신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오골계는 일반닭보다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빈혈예방에 좋고 노화방지 물질인 토코페롤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필수아미노산, 칼슘 및 성장기의 뇌발달과 관련된 DHA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 本草綱目’, ‘도경본초 圖經本草’ 등에서도 오골계의 영양 가치를 세밀하게 기록해 놨으며 오골계 중에서도 조선의 오골계를 최고로 손꼽을 정도다.

전남 무안군에서 소재한 화설농장(대표 권윤혁)은 반평생을 오골계 사육에만 뛰어들어 지역을 대표하는 농장으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그러나 오골계 유통시장이 좀처럼 확대되지 못한 탓에 권윤혁 대표는 늘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오골계 소비 기간이 4월~8월 무렵에 집중된 탓에 비시즌에는 농장 운영이 녹록치 않다.

권 대표는 이곳에서 오골계를 연간 20만수를 길러내고 있다. 1986년부터 농장을 꾸린 이후 사료값이라도 제대로 벌어본 해가 손꼽힐 정도다. 평균 35일 사육하는 육계와 달리 오골계는 사육기간이 5~6개월에 달한다. 몸집도 성체가 일반 닭에 비해 작다. 이렇다보니 농가에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대표는 “오골계는 유통시장이 극히 제한적인데다 소비가 5개월간 집중된 탓에 경쟁도 치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그래도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소신과 최고 영양 가치를 가진 오골계의 대중화를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경북 영천이 고향이다. 그곳에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오골계 계란 15개를 부화해 병아리를 사육하면서 오골계와 연을 맺었다. 1986년 처가인 전남 무안으로 터전을 옮겨 전문적으로 오골계 사육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오골계 종계 3천수와 연간 20만수의 실용계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권 대표는 오골계 인기가 높던 지난 1990년 무렵 유통시장에서 손을 떼고 일본으로 오골계 계란을 수출하는 이색 경력도 갖고 있다. 당시 일반계란이 30~35원 하던 시절에 오골계 계란의 수출단가는 500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목돈도 만졌고 현재의 농장부지(14,000평)와 부화장도 마련할 수 있었다.

오골계 계란 일본 수출로 돈은 벌었지만 국내 유통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거래처를 잃은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권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판로 개척에 나섰다. 막상 유통시장은 2년간 떠났지만 유통시장에 다시 안착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권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해 오골계 대중화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권 대표는 내년부터 분양을 목표로 백봉(흰닭), 청계 등 다양한 종계를 확보했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다. 여기다 올해 상표 등록을 완료한 ‘동충하초 오골계 삼계탕’, ‘동충아초 토종닭 삼계탕’ 레트로트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쉼없이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면서 “화설농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오골계의 대중화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