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세 현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



최근 친환경적이고 친자연적인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귀농·귀산촌이 도시민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자 소득의 장(場)으로 등장했다.

 귀농·귀산촌 소득원 가운데서도 특히 양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꿀 생산의 원천이 되는 밀원식물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농촌진흥청, 2013)

밀원식물이란 꽃으로부터 꿀벌의 먹이인 꿀(화밀)을 분비하고, 화분을 공급하여 꿀벌의 생활을 돕는 식물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밀원식물은 김태욱과 이유미(1989)에 의해 용재 및 관목(교목과 관목) 각 28종으로 56종과 농작물 12종, 원예작물 23종, 야생초본류 17종, 기타 4종을 포함해 112종이 분류돼 있다. 그 중 산림수종(임산물)은 아까시나무, 백합나무, 산딸기, 옻나무, 붉나무 등 70여 종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밀원수로 가능한 산림수종은 음나무, 헛개나무, 복분자딸기, 돌배나무, 마가목, 두릅나무, 산초나무, 밤나무 등 80여 종에 이른다.

다음에 소개된 밀원수들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된 신품종으로 밀원수로서 뿐만 아니라 특용수로서 소득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헛개나무

헛개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간 기능 개선 및 해독 작용이 우수하고 2009년 열매자루 추출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식품원료로 인증을 받았다. 헛개나무 신품종은 ‘풍성1호’, ‘풍성2호’, ‘풍성3호’, ‘선산’ 네 품종으로 현재 생산자와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있다. 나무의 세력은 ‘풍성3호’의 경우 보통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강하다.

특히 네 품종 모두 수확량은 많고 병해충에 강한 것이 특징이며, 개화량이 많아 밀원수로는 안성맞춤이다. 열매의 줄기(과병)가 크고 당도가 높으며 과병속의 종자도 크다. 완숙 시기는 품종에 따라 1~2주 정도 차이가 있다. ‘풍성1호’는 10월 중순경(조생종, 10월 16일 전후)으로 빠르고 과육색이 암적색이며 착색도 빠르다.

그러나 ‘풍성2호’는 10월 하순경(만생종, 10월 30일 전후)으로 보름 정도 느리지만 과육색은 갈색으로 착색은 빠르다. ‘풍성3호’의 경우, 10월 중하순경(중생종, 10월 21일 전후)으로 과육색은 밝은 갈색이며 착색이 빠르다. ‘선산’은 10월 중순경(조생종, 10월 15일 전후)으로 과육색은 밝은 갈색이며 착색이 빠르다. ‘풍성1호’와 ‘풍성2호’, ‘선산’의 경우, 잎자루(엽병)의 길이는 길지만 ‘풍성3호’는 보통의 길이이다. 다만, 이들 신품종은 모두 과육의 견고성이 약한 편이다.

■ 음나무

음나무는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큰 키로 자라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데 사포닌 함량이 인삼 못지않아 효능과 영양면에서 산나물계의 귀족이라 할 만하다.

현재 음나무 신품종은 ‘청송’과 ‘청산’, ‘청순1’ 세 품종이다. 이들 신품종은 동아(冬芽, 겨울눈)가 크고 새순 생산량이 많고 우수하다. 새순 경화 속도가 7~10일로 느린 편이며 측아(側芽, 겨드랑이눈) 발생수도 5~7개 정도이다.

새순 수확을 위해 신품종 ‘청송’은 중생종(中生種,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이 중간정도에 속하는 작물)으로 엽병(葉柄, 잎자루)과 줄기에 가시가 전혀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엽병은 적녹색이고 줄기는 갈색으로 외피가 두껍다. ‘청산’과 ‘청순1’은 조생종(早生種)이며 엽병과 줄기에 가시는 각각 거의 없거나 적은 편이다. ‘청산’의 엽병은 연녹색이며 죽기는 갈색이고 외피두께는 얇은 반면, ‘청순1’의 엽병은 녹색이고 줄기는 청록색이며 외피두께는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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