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LG CNS가 새만금 산업단지에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LG CNS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LG CNS의 사업포기’에 대해 “첨단 농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농민단체 반발이 지속돼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또다른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LG CNS가 왜 이토록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는 것일까? LG CNS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만나 “농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자동제어 유리온실 시스템을 구축해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영국계 ‘어드밴스 인터내셔널’ 투자회사에 새만금부지와 함께 납품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회사가 3,8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 가운데 2,500억원을 자동제어 유리온실을 납품한 대가로 받을 것이라고 했단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외국 자본이 국내 대기업의 힘을 빌어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짓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LG CNS는 그동안 언론과 농민단체에게 “스마트팜 시설을 갖춘 첨단 유리온실을 구축해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재배해 100% 수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LG CNS의 해명을 보면 한국 농업발전을 위한 ‘비농업계 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전형적인 장사꾼일 뿐이었다. 그것도 ‘한국농업 발전’이란 말로 농업인과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어떻게 국민 세금으로 만든 땅과 시설을 외국기업에 팔아넘기는 것을 한국농업을 위한 것으로 포장할 수 있는가 말이다.

사실 LG CNS의 사업계획에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토마토와 파프리카의 수출 가능성과 국내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만 아니면 LG CNS의 시도는 정부가 기대하는 ‘스마트팜’을 통한 한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차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기 때문이다. ‘돈 안되는’ 농업으로 알았는데 기업이 투자하겠다고 나서니 ‘돈 되는’ 농업으로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도 했다.

LG CNS의 이번 해명 덕분에 LG CNS를 비롯한 대기업의 농업진출 속내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그들의 농업에 대한 투자는 ‘한국농업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장삿속을 기반으로 한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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