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식품 ‘새싹보리’ 산업화 탄력


우리 인류의 영원한 먹거리인 식량자원의 변화 바람이 거세다. 단순히 먹거리 인식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관광, 체험 등 6차산업을 도입해 농업·농촌 발전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식량자원의 최후의 보루인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연구·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식량자원의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영체들을 직접 찾아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 식량자원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본지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일선 현장에서 꽃피우고 있는 식량자원의 6차산업화 사례를 통해 우리 농업·농촌의 새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Ⅰ. 우리밀가공공장영농조합법인
Ⅱ. 여수잡곡영농조합법인

Ⅲ. 청보리식품

Ⅳ. 거류영농조합법인
Ⅴ. 삼진도정공장
Ⅵ. 하루에세끼영농조합법인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균 수명이 높아질수록 건강하게 살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도 높아져 건강식품 시장 규모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중 새싹보리는 다양한 영양학적 가치를 함유하고 있어 수년전부터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새싹보리가 항암·항산화 효과는 물론 미백 효과까지 탁월한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소재한 청보리식품(대표 박승시)은 새싹보리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생산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청보리식품은 새싹보리가 몸에 좋다는 입소문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새싹보리 메카 일본서 가능성 엿보다

박승시 대표는 지난 2008년 일본 여행 중 우연히 일본의 식품 대기업에서 새싹보리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그 제품들이 소비자들부터 인기가 높다는 것을 접하게 됐다. 일본내 연간 새싹보리 관련 산업의 매출이 1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새싹보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청보리식품을 설립하고 곧장 새싹보리 가공제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미 15만평 규모의 농지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료가 될 새싹보리 확보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 새싹보리와 관련된 기반산업이 전무했기 때문에 박 대표는 잦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독자적으로 설비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투입된 자금도 갈수록 늘었다. 막상 설치했다가도 더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뜯어내고 재설치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18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동원됐다. 새싹보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청보리식품 첫 상품 ‘청녹수’

우여곡절 끝에 자동화 설비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제품 개발·생산에 뛰어들었다. 첫 상품을 내놓기까지 또다시 3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영양 손실은 없으면서 맛이 좋은 새싹보리 제품, 즙을 냈을 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풋내를 제거해야 하고 보리순 특유의 청녹색을 담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무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제품을 개발하자는 박 대표의 확고한 신념으로 개발기간이 상당히 지체됐지만 청보리식품의 첫 제품인 ‘청녹수’는 그야말로 히트상품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박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새싹보리를 원료로 수확후 저온진공한 뒤 마이크로 분쇄 후 미세과립으로 물에 잘 풀어지도록 만들었다. 특히 5g 단위로 스틱포장 돼 휴대가 간편하고 물이나 우유에 혼합해 식사 대용이나 다이어트, 식이조절용으로 제격이다.

또한 식이섬유를 제외한 여타 첨가물은 일체 사용하지 않아 화학적 합성영양물질에 대해 우려를 차단했으며 마이크로 분쇄된 상태로 음용할 경우 그대로 몸에서 바로 흡수할 수 있어 효과도 뛰어나다. ‘청녹수’는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식이섬유, 유리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자연 그대로의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영양의 보루’ 새싹보리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9년 ‘새싹보리’에서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을 규명하고 고려대, 이화여대과 함께 그 효능을 입증했다.

새싹보리가 함유한 기능성물질인 폴리코사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콜레스테롤 경감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폴리코사놀 함량은 분말 100g당 최대 342mg으로 기존 식약처에 등록된 폴리코사놀 추출재료인 사탕수수(27mg)와 쌀겨(2.1mg)에 비해 약 12~16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적인 면에서 보리순은 다른 채소보다 월등한 영양성분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고구마의 20배, 양배추의 26배에 이르는 식물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우유의 14.7배, 사과의 20배에 해당되는 칼륨도 들어있어 생리통 및 활력 증강에 좋고, 철은 소간의 12.2배, 시금치의 24.5배가 들어있어 적혈구 생성 및 빈혈예방에도 좋다고.

최근에는 새싹보리에는 우리 신체에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근원물질이라고 알려진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SOD(수퍼옥사이드 디스뮤테이즈)효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질환인 당뇨, 고지혈증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과 피부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때문에 기능성 건강식품으로서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 기능성작물부를 중심으로 새싹보리의 품종별, 시기별 기능성물질 함량 및 항산화 효소 분리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 더 많은 영양가치 및 효능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보리 종자를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신소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보리순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새싹보리 전용품종, 재배방법, 지표성분(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추출법 등 관련 기술력을 이미 확보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청보리식품 등 7개 식품회사에 기술이전 돼 분말, 환, 청즙, 한과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홍보강화가 필요

일본에서는 새싹보리를 건조하거나 녹즙을 짜서 분말이나 정재로 개발한 제품이 건강식품으로 보편화돼 있는 반면 국내는 여전히 새싹보리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인 실정이다.

박 대표는 “이렇게 좋은 새싹보리의 효능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늘 아쉬웠다”면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새싹보리의 효능을 알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새싹보리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는 절박함에 ‘청녹수’가 개발됐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청녹수’는 우수한 효능에 비해 판매가격이 매우 합리적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전화가 쇄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대형 유통매체에 입점을 목표로 활발한 판로개척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매출신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곡류, 채소의 섭취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 성인병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늘어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면서 “성인병으로 고통받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새싹보리 제품인 ‘청녹수’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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