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재배 활기…수익성은 꼼꼼히 따져야

‘국민음료’로 불릴 정도로 많이 섭취되고 있다. 10년전 대형프랜차이즈가 주류를 이루었던 카페시장은 계속된 과열 경쟁으로 포화상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커피시장이 성장하면서 커피나무 재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밥보다 많이 먹는 커피?
언젠가부터 길거리에서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익숙하다. 올 초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자료에서 커피는 단일 음식 중에서 주당 소비빈도가 12.3회로 가장 높은 품목으로 조사됐다. 배추김치(11.8회), 쌀밥(7회)이 뒤를 이으면서 밥보다 더 자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커피 소비량은 2008년 1인당 연간 2.91kg에서 2011년 3.38kg으로 4년간 약 17%가 늘었다. 이는 아메리카노 커피 1잔(10g)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338잔을 마시는 셈이다.

쉽게 볼 수 있는 커피나무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커피나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 커피를 자주 접했던 귀농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앞서 제주도, 강원도 강릉시, 전라남도 고흥시 등에서 커피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커피 묘목은 일반 화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다.

국내 기후가 점차 바뀌고, 농사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열대지방에서만 자랄 것 같았던 커피나무는 물론 용과, 파파야, 애플망고 등 각종 열대성 과일까지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수익성, 인지도 등 고려 필요

열대성 과일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재배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작물에서는 수익성에 고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작물과 기술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새로운 열대성 작물에 관심이 생긴다면 수익성, 환경, 소비자 인지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중에서도 커피나무는 3가지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커피나무로만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재배, 체험, 가공 등을 연결한 농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재배와 가공, 판매 연결돼야
강원도 강릉시의 커피커퍼, 충북 음성군의 보그너커피, 남양주시 왈츠와 닥터만 등은 커피나무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전라남도 고흥군, 경기도 가평군처럼 귀농인들을 중심으로 커피나무재배와 체험을 하는 곳도 있다.

보그너커피 이종국 대표는 “커피농장은 농촌 지역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체험장을 통해 커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 커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고품질 커피를 많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인터뷰  충북 음성군 보그너커피 이종국 대표


“커피 재배와 가공으로 농산촌 활성화 기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커피를 매장에 직접 공급하는 브랜드 커피는 저희가 유일한 것으로 압니다. 충북 음성농장을 시작으로 커피재배가 농산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보그너커피는 전국에 48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 전문 브랜드다. 이종국 대표는 지난해 충북 음성군에 약 500평 규모의 커피농장을 설립하고 다품종의 커피원두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처음에는 눈으로 보는 재미에 커피묘목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6년이 지나면서 커피체를 수확하게 되자 본격적인 재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보그너커피의 커피농장은 지역 농업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귀농인 유치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종국 대표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커피농장이 재배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을 위한 판매체험과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씨앗의 발아에서부터 개화, 과육생성 등 성장을 거쳐 가공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커피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수확을 해서 세척하고 건조하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커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음성농장에서 수확된 커피를 전국 매장에서 맛 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국내산 커피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메뉴개발에도 활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6차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커피나무 역시 재배, 가공, 판매가 이어진다면 수요가 많고,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원두 시장에 틈새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다른 열대작물들이 그렇듯이 커피나무 재배도 모두 고수익을 올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 섣불리 시작했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와 의견을 나누고, 재배와 가공, 판매에 대한 공부를 한다면 귀농인들이나 틈새작물을 찾으시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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