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인 목재부후균으로 항염증물질인 테르펜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미생물화학팀은 목재 내 추출물 성분인 테르펜의 생합성 생산에 필요한 목재부후균인 겨울우산버섯의 게놈과 유전자 발현 메커니즘을 밝혀, 테르펜 바이오엔지니어링기술을 구축했다.

테르펜은 식물 스스로 환경과 해충에 대해 방어 기능을 갖는 물질로,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의 주성분이고, 목재부후균은 주로 죽은 나무에 발생하여 목재를 썩혀 분해하는 버섯이다.

아울러, 목재부후균인 겨울우산버섯으로부터 테르펜 물질의 일종인 유데스몰(항염증물질)의 생산 수율을 일곱 배나 향상시키는 최적 조건도 확립했다. 이번 연구는 테르펜 전구물질로부터 유용물질인 테르펜을 생합성하는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유용유전자와 단백질의 데이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수목으로부터 테르펜 성분 물질의 탐색이나 물질 분리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수행되어 왔으나 목재부후균을 이용해 테르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화학적으로 밝혀낸 것은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김명길 박사는 “앞으로 목재부후균의 유용유전자와 단백질 분석 등 생물학적 변환 메커니즘 확립을 통한 고부가가치 유용 천연물질의 생산 기반 기술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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