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기 연매출 100억 도전하는 ‘진영산업’

▲ 여영철 부사장
지난 20여년전 사과, 배 등 과일 수확철이면 온 동네 마을 사람들이 선별작업에 나서는 풍경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제아무리 신경을 써도 크기가 제각각인 것은 어쩔수 없었다. 덕분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선별불량이라는 이유로 제값을 못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소비자들도 불만이 많았다. 대(大)자 상품을 구매했는데 막상 뜯어보니 대, 중, 소 크기가 제각각인 과일이 들어있었으니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20여년이 지난 현재 적어도 과일 크기 논란은 더 이상 없다. 지난 2000년 무렵부터 유행처럼 퍼진 선별기 덕분에 크기를 정확하게 분류하는 유통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 짧은 기간동안 국내에도 선별기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경쟁도 치열하다. 선별기 시장은 제한적인데 반해 제조업체가 많다보니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선별기 시장 선점을 두고 과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에 터를 잡고 있는 (주)진영산업은 선별기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오로시 선별기 분야만 고집해온 탓에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관련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어느새 선별기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도약했다. 매출도 급상승 중이다. 2년새 년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기술이 미래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R&D 분야에 집중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전문경영을 펼치고 있는 여영철 부사장의 경영방침이 주효했다.

진영산업은 2000년 과일선별장치 발명특허(제0256095호)를 필두로 2002년 망 계량 장치 개발, 2004년 양파탈피기 개발, 2005년 세척선별장치 실용신안등록제0395991호, 2006년 직접생산인증획득 및 당도 측정장치·비파괴 선별장치 자체기술개발, 2008년 리프트롤러(형상식-마늘)선별기 개발 및 ISO9001인증, 2009년 물류표준설비인증 등 독자기술력을 높여왔다.

현재는 전자식 중량 선별기, 형상식 선별기, 수박·멜론 선별기, 과일 세척기, 원형 중량 선별기, 포장라인, 당도 측정 및 입·출하관리 시스템 등 지난 20년 노하우가 결집된 선별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진영산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농축산물 유통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급속냉동·냉장 분야에도 기술력을 집중하는 등 새로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선별센서 정확도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여 부사장은 실용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찾아가는 농기계검정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 부사장은 “지난 과거 8톤 트럭에 선별기를 싣고 수원까지 올라가 검정을 받아야 했던 비효율적인 관행을 타파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면서 “덕분에 검정비용이 70~80% 절감되는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은 물론 검정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오류나 고장 등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여건까지 조성돼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 부사장은 “진영산업 임직원들은 비슷한 선별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진영산업의 선별기는 아무나 만들지 못한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차별화되고 우월한 기술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경영방침에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고 있어 미래 또한 희망이 넘친다”고 말했다.

여 부사장은 “가까운 시일내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진영산업 선별기 수출타진을 위해 시장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혁신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리딩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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