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대체작물,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가능성 엿보여

케나프는 아프리카와 인도가 원산지로 아욱과에 속하는 아열대 1년생 초본식물이다. 케나프는 이미 외국에서 섬유 펄프와 바이오복합소재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사용돼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을 먹일 사료로 경제성이 높아 최근 시험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케나프란

케나프는 전세계적으로 30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미 세계적으로는 3대 섬유작물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고, 다양한 바이오 소재용 식물자원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농촌진흥청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통해 품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포항시 같은 일부지역에서는 자체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케나프는 사료가치가 높고 생육속도가 빠르다. 또 옥수수와는 달리 재배 시 멧돼지나 야생동물의 피해도 없는 자원으로 앞으로 품종 연구와 재배기술 정립에 따라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잘자라

국내 재배자들에 의하면 우리나에서 케나프는 5월초를 전후해 파종하고, 10월초를 전후해 수확한다. 또 논과 간척지 같은 물이 많은 곳에서도 재배가 가능한데 휴경답이나 재배가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도 새로운 소득자원이자 사료작물을 확대 재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잘 자란 케나프는 키가 4~5미터, 직경은 6~7센티미터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옥수수의 50% 50% 이상 많고, 조단백질 함량도 15% 정도로 옥수수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조사료 영양가치 측면에서도 우수한 사료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칼슘, 항산화물질 함유

케나프는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가마니 대체용 포대 생산을 위해 케나프 도입 재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1970년대 초에 화학소재 포대의 등장으로 중단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 생장이 빠르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다. 특히 케나프 잎에는 칼슘성분이 우유의 4배 정도가 높고,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항산화물질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항균, 항염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고급 제지와 친환경 벽지, 건축용 보드, 숯, 사료, 기름 흡착제, 버섯·식물재배용 배지, 축사 깔재, 바이오 에탄올 등의 생산을 위한 친환경 산업소재로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재배기술 확립 연구 필요

케나프는 국내외에서 기능성 작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생산체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일부 농가는 합판회사와 연계해 소득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케나프의 생산 후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한 활용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생산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기능성 작물로서의 가치를 높는 만큼 현장에서의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재배법 확립한다면 농가 소득  창출과 생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화성시 경기화성영농법인 최한유 대표


케나프로 농축산인 소득안정 기대

경기도 화성시 조암면 경기화성영농법인 최한유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케나프를 시험재배하고 있다.
그가 재배하고 있는 면적은 3,000여평으로 지금은 생산한 케나프를 1차 파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파쇄한 케나프는 지방의 한 공장에서 2차 파쇄과정을 거친 후 강원도 원주의 합판공장에서 합판제작에 투입된다.

“케나프를 성분을 함유한 합판이 나오면 일반 합판과 강도, 탄성 등이 비교될 것이고, 여기에서 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케나프는 조사료서의 가치도 높은데 1년에 세 번 정도 베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도 150평 면적에 3톤 정도로 체크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케나프는 1년에 직경 6~7센티미터, 키는 4~5미터 정도가 자라는데 중간 중간에 베어주는 방식을 통해 1년에 세 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무엇보다 케나프가 농가가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작물로 자리매김 하길 원하고 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소도 키워봤지만 그때나 지금이 사룟값이 너무 비쌉니다. 농가에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인데 이런 작물로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조사료를 먹일 수 있다면 재배자나 축산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뜻에서 지자체나 많은 연구기관에서 케나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국산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지난 10년간 7배나 늘어나는 등 국내에서도 사료작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케나프와 같은 기능성 작물을 통해 국산 품종 풀 사료의 기술가치와 경제적 유발효과를 높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젊은 농업인들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든이 넘어서 케나프를 알게 됐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케나프라는 작물이 많이 알려지고, 농업과 다른 산업에서 많이 활용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