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허덕이는 국내오리산업 뒷전…이익에만 눈멀어

수년째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오리산업은 아랑곳 하지 않고 경영이익에만 눈멀어 수입오리 판매에 열을 올리던 사조그룹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사조그룹은 오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조화인코리아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국내 오리산업의 혹독한 불황을 충분히 체감했으면서도 수입오리에 매진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국내 오리산업의 장기간 불황으로 인해 현재 냉동 재고량이 100만수에 달할 정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병규/대한한돈협회장)는 최근 사조그룹(대표 주진우)의 계열사인 ‘사조오양’에서 중국산 오리고기(훈제)를 전국 판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축단협은 성명서에서 “사조그룹은 오직 영업 이익을 위해 오리고기를 수입, 국내 오리농가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농축산업의 보호는커녕 뒷전에서 오리고기를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행태는 오리농가 뿐만 아니라 전국 축산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리협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2년여간 지속된 AI 여파로 오리고기 값 폭락하고 냉동재고량이 계속 늘면서 오리농가와 관련업계 모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대기업 사조그룹은 값싼 수입산 훈제오리 판매로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오리협회도 최근 성명서를 내고 사조그룹에서 수입오리훈제를 판매하고 있는 행태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판매중단과 제품 회수폐기, 온라인 마켓에서의 철수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조그룹 측은 수입산을 찾는 거래처가 있어서 그랬다는 등의 상식이하의 변명으로 일관하며 현재까지도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수입산 오리 판매를 강행하고 있다.

축단협과 오리협회는 전국 축산인들은 사조그룹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함께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대국민 사조제품 불매운동 등 실현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