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3만명 총궐기, 농산물값 폭락에도 대책없는 정부 규탄

▲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2015 전국농민대회’현장. 이날 참가한 3만여 농업인들이 정부의 농정 실패를 규탄하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오는 26일까지 처리하기로 목표를 잡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쌀값, 농산물값의 폭락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농업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으로 구성된 농민의 길 소속 3만여 농업인들은 지난 14일 10만 민중총궐기대회에 맞춰 서울 태평로에서 ‘2015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를 내걸고 쌀 포대기를 뒤집어 쓴 채 대회에 참가했다. 또 여성농민들은 비가와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TPP 가입반대’, ‘밥쌀수입저지’, ‘여성농민 법적지위 보장 위한 전담 부서 설치’ 등을 촉구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농민들은 쌀값 더 받기 위해서도, 화풀이를 위해서도 모인 것이 아니다”면서 “쌀값 떨어지고, 농산물 값이 폭락을 해도 미국쌀을 수입하고, 대책 하나 내지 않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이 정권을 심판하자”고 덧붙였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54개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농촌은 파탄났고, 농산물은 똥값인데 이대로는 농민이 다 죽을 수 있는만큼 반드시 한중FTA와 TPP 가입을 막아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똑같이 농사를 지어도 제대로 된 법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 못받는 여성농민들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참가자들은 ▲밥쌀용 쌀 수입중단·저가수입 쌀 시장격리 ▲FTA 국회비준과 TPP 가입추진 중단 ▲대북쌀 보내기로 쌀값 보장, 남북 농업교류 시행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지역별 농산물 가격 보장 조례 지원 ▲농가부채해결, 정책금리 1% 인하 ▲여성농업인 법적지위 보장 및 전담부서 설치 ▲GM 상용화추진중단 및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친환경농업 생산비 보장과 환경·생태 기여에 대한 보상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대회장에 적재해 놓은 농산물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마친 후 민중총궐기대회가 진행중이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 민중총궐기대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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