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환경, 경영관리 등 평가지표 통해 인터넷에서 자가진단


임산물에도 경영 표준진단표 요구돼

100세 시대를 맞아 삶의 질에 대한 욕구와 기대가 높아지면서 우리는 보다 건강하고 깨끗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원하게 됐다. 그 결과로 무공해 안전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 장벽 해소와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농산물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농산물이 우리나라 농업 시장을 잠식해 나가면서 신토불이를 외치던 우리 농산물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이것은 비단 농산물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이는 밤, 버섯, 산나물과 같은 단기소득 임산물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산림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려면 산림의 다기능적 요소를 모두 반영하는 경영계획시스템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영정보의 수집·관리 체계와 경영시스템의 미비로 효율적인 계획수립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 임산물 생산액은 7조 8,159억원으로, 그 가운데 건표고 생산량이 943톤, 생산액 32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생표고 생산량이 18,456톤으로 생산액 1,541억원을 달성하였는데, 이처럼 표고는 단기소득 임산물 중 그 생산액 규모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듯 효자 임산물인 표고버섯에 대해 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 경영주가 스스로 경영 수준을 진단해 볼 수 있게 한 다음,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더 높은 경영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임가의 소득 증대와 경영 성과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

표고버섯에 20개의 평가지표 적용

경영 표준진단표란 쉽게 말해 경영 상태를 진단해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컨설팅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라 할 수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1998년부터 농업작물별 표준진단표 개발에 관한 연구가 시작돼, 현재 61개 품목에 대한 표준진단표가 개발돼 있다. 산림분야의 경우에는 2013년에 단기소득 임산물인 표고버섯의 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했다.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 표준진단표 개발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시설표고버섯의 경영 표준진단표를 벤치마킹해 ‘재배환경, 접종관리, 재배관리, 경영관리’라는 4개 분류 20개의 평가지표를 개발했다.

평가지표로 이루어진 조사는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518개 임가가 조사에 참여했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임가를 선정했기 때문에 조사대상 수는 지역적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결과, 표고버섯 경영주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나이대별 비율은 50대가 전체의 41퍼센트, 60대가 30퍼센트, 40대가 14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표고버섯 재배 경력은 평균 15년이며, 평균 재배본수는 20,018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표준진단표 평가 결과 518개 임가의 평균 점수는 60.9점이었는데, 최고점이 90.2점, 최저점이 29.4점을 기록, 전체 임가의 52.3퍼센트가 60점~80점 미만 사이에 분포했다.

인터넷에서 경영진단 가능해져

웹 기반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은 회원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개인별 권한을 주어 그 권한별로 역할을 달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입력 사항이자 경영진단을 받기 위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표준진단표의 진단 결과는 자기 자신의 점수, 해당 시ㆍ군의 평균 점수, 해당 시·도의 평균 점수, 전국 평균 점수, 전국 최고 점수 등을 제시해 자신의 경영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그래픽 정보는 자신이 입력한 데이터와 이용자들의 평균 점수를 비교 제시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가 비교하려는 임가를 5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느 분야에서 우수하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파악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진단 결과…소득향상으로 연결

이번에 개발된 경영 표준진단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기소득 임산물 재배 임가의 임업경영 컨설팅 내용에 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임가 소득 향상은 물론 우리나라의 임업에도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웹 기반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지원 프로그램’은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개발된 것으로, 지속적인 시험운용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보완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표고버섯 재배 임가에서는 단기소득 임산물 경영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을 통해 자가 경영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 산림조합중앙회 특화품목 전문지도원과 한국임업진흥원 경영지도원에게는 재배 임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단, 경영분석 결과를 토대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해질 것이고, 산림청과 지자체에서는 지역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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