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작용,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천사의 열매’

천사의 열매’로 불리는 파파야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처음 먹어보고 극찬을 한 일화로 유명하다. 파파야는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최근 기후가 변화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자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노지에서도 생장이 가능하고, 겨울에는 하우스에 넣어야 계속해서 키울 수 있다. 동남아에서는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남미에서는 파파야를 소화제 대신 먹기도 한다.

파파야란
파파야는 현재 남부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데 나무의 높이는 약 6m, 지름은 약 20cm다. 열매는 공, 거꾸로 세워논 달걀, 긴 달걀 등의 모양이고 , 무게는 0.2~3kg까지 자란다. 열매는 날로도 먹고, 잼이나 설탕에 절인 과자 등으로 먹고, 잎은 말려서 물을 끓여먹는다. 파파야는 일반적으로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락, 번식은 종자로 한다. 1그루에서 1년에 20~30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속성수, 친환경 재배 가능
파파야는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밀양, 전남 곡성 등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데 비닐하우스 가온재배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종 후 7개월이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는데 1년만에 열매가 달리고 병충해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무농약 유기농 재배를 할 수 있어 기존 과수 대체작목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등록된 방제 약제가 없어 병해충 관리는 재배시설 내 습도 조절과 병해충에 감염된 잎이나 줄기를 없애 병해충 발생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도 파파야는 26℃~30℃에서 잘 자라고 0℃에서는 나무가 죽는다. 또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 재배에 알맞다.

다이어트, 항암성분 포함

달콤한 향과 맛 때문에 콜럼버스가 극찬한 파파야는 열량이 낮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특히 파파야는 본초강목에서도 심장이나 가슴의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고 달인 물로 저리고 아픈 부위를 잘 씻으면 낫게 된다고 설명돼 있다. 현대에 와서 파파야 잎은 미국과 일본의 학자들에 의해 항암 효과가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피부자극, 위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파야 잎은 물 끓여 먹어
일반적으로 옐로우파파야는 생과로 먹고, 그린파파야는 채소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파파야 열매의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잎을 잘 말려 물을 끓여 먹는 경우가 많다. 물 1리터에 말린 파파야 잎 10그램을 넣어서 끓이면 덜 쓰고,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또 파파야 잎을 우려낸 물에 씻으면 아토피 예방에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베어낸 파파야는 흙과 잘 섞이기 때문에 유기물 퇴비로 활용 할 수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고양시 뜨렌비팜 정현석 대표


“파파야는 열매, 잎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어요”

기도 고양시 대화동 뜨렌비팜 정현석 대표는 대표적인 아열대작물인 커피와 베리류, 파파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주 작물은 커피나무이지만 최근에는 농장 한켠에 파파야를 심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파파야는 골드파파야, 그린파파야처럼 종류만 30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에는 봄부터 여름까지가 적합한데 잘 자라고, 또 열매, 잎, 부산물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서리가 내릴 때 쯤에는 파파야열매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파파야는 암·수가 구분된 품종도 있고, 암수가 한몸인 자웅동체도 있다. 뜨렌비팜에도 파파야가 잘 자라고 있는데 주로 잎을 채취하고 있고, 무엇보다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다. 물론 친환경인증도 받았다. 베어낸 파파야 나무는 풀과 함께 잘 썩기 때문에 유기물 퇴비로 활용하는데도 유용하다. 덧붙이면 건강한 파파야는 하우스에 다시 넣어서 종자를 채종하고, 나머지는 베어내서 자연순환을 시킨다는 뜻이다.
이렇게 무농약으로 재배된 파파야 잎은 아픈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의 엄마, 피부건강을 걱정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또 농장에서 파파야를 케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정 금액을 받는데 이 돈은 사회에 환원되기도 한다.

“아열대작물은 외국에서 온 이주여성들이나 노동자들이 많이 찾으세요. 또 텃밭 같은데서 직접 키워서 먹기도 합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재배법이나 요리법도 많이 배우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도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수확하는 파파야는 베트남, 태국과 같은 더운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의 식탁에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작물에 대한 시장이 정착되지 않고 있는데 이유중에는 소비자가 몰라서 못 먹는 것과 알아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그린파파야는 샐러드로 먹기도 하고 물김치나 볶아서 먹기도 합니다. 또 잎은 말려서 물을 끓여먹기도 하는데 기능성 채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많이 알려져서 소비자들이 찾아서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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