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임산물 가치 높아…귀산촌인 유인책 필요

농어업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산림임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유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림청 진선필 산림자원과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돈이되고 마을이 자라는 산림경영 심포지엄에서 “산림자원이 많음에도 활용이 떨어지고 있고, 사유림이 국내 목재, 온실가스, 생물다양성 등 잠재력을 담고 있지만 자원화, 산업화가 되지 않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림자원은 목재, 버섯과 같은 부산물부터 공익적가치까지 산과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주인이 산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부재산주가 70%에 육박하고, 영세한 산주들이 200만명에 가까워 관심과 활용능력에 부재가 있다. 일각에서는 산림의 유·무형의 가치는 약 80조 원,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에 이를 정도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산림투자는 장기적으로 해야하고,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과장은 산주들의 산림경경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편이고, 사유림 경영은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이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따라서 산림임업 분야에도 보조금과 직불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고, 귀산촌인 유입을 통한 인력과 투자가 활기를 띈다면 사유림 경영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과장은 “사유림 경영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임산물, 치유 등의 가치를 부동산 가치보다 키워야 하고, 산주들이 내 숲의 가치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산물, 임도 등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경제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산지생태축산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국립축산과학원 박수봉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산지생태축산을 통해 한우 두 당 100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고, 사료비 절감, 번식률 향상에 있어서도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현재 산지생태축산은 산지 훼손의 문제로 양계쪽에 치중해 있다.

박 부장은 “독일, 스위스의 사례를 보면 산지가 훼손되지 않고 산지생태축산이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서 “경사 30도 이하는 초지, 그 이상은 나무로 산지를 조성한다면 토양유실과 같은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국회 유성엽 의원과 산림청이 공동주최했으며, 김우남 의원, 김춘진 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임업진흥원, 산림경영인협회 등 산림, 농업 관계 자 12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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