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인 강력반발, 1인 시위 등 대규모집회 추진

닭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는 양계업계가 서울시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양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2일 말복을 앞두고 ‘아직도 복날에 닭과 개를 드시나요?’라는 문구를 삽입한 홍보물을 내걸고 시민을 대상으로 채소국(일명 채개장)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서울시는 서울을 채식도시로 만드는 종합 마스터플랜을 이달 중 내놓기로 한데다 매주 ‘채식의 날’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채식이 우월한 먹거리라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육식을 ‘불량 먹거리’로 치부하는 것도 모자라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고기를 먹지 말자고 선동하는 서울시의 행태는 벼랑 끝에 서있는 양계인들을 두 번 죽이는 셈이다. 

최근 산지 닭값은 생산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해 대다수의 양계농가들이 도산 직전에 내몰려 있다. 이런 현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닭고기를 먹지 말자는 서울시의 행태는 양계인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대한양계협회, 한국육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등 양계단체들은 지난 12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정신 나간 서울시’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성명서에서는 “채식은 채식일 뿐 그 자체를 근거도 없이 과다 홍보해 중요 단백질인 백색육 닭고기 섭취를 막는 것이 과연 지방정부가 할 짓인지 따져묻고 싶다”면서 “서울시는 양계산업 말살정책을 당장 중단하고 붕괴 직전에 처한 양계산업 살리기에 즉각 매진하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전국 양계인들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계산업을 흠집 내는 주체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응징할 것”이라며 “전 국민을 상대로 닭고기를 혐오식품으로 홍보한 서울시는 전국 양계농가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양계단체는 서울시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기 전까지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서울시가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못할 경우 전국 양계인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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