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바닥’… 치킨가격은 오름세 지속

육계 산지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치킨값 인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산지가격 마저 바닥을 형성하면서 치킨외식업체들을 향한 사육농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급기야 사육농가를 대변하는 (사)대한양계협회가 지난 10일 호소문을 내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치킨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 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닭고기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치킨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무려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닭고기(냉장, 9~10호, 약 1kg) 가격은 올해 초 4,077원에서 3,308원으로 19%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닭고기 최대 소비철인 ‘복’ 시즌에는 닭고기 소비가 정점에 달해 가격이 상승해야 하지만 반대로 하락한 것이다.

양계농가들은 ‘복’시즌에 닭고기 가격 하락은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고 있다. 닭고기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바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는 치킨값인 셈이다. 

양계협회는 최근 10년간 치킨가격은 물가상승률(31%)보다 높은 가격(45%)으로 뛰어오르면서 1마리당 2만원 시대를 구가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형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오히려 닭고기 소비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계협회는 치킨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닭고기 생산자들은 AI발생은 물론 FTA 에 따른 닭고기 수입과 산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지만 치킨값은 오히려 상승해 사육농가들의 목을 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소비생활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라이드 치킨의 제공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60%의 소비자들이 가격에 비해 치킨량이 너무 적다는 불만을 표출해 치킨값이 터무니없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치킨값의 거침없는 상승은 비싼 인건비, 임대료가 그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치킨업계 간에 빚어지는 과열경쟁(스타마케팅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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