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독버섯 중독 사고 주의 당부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여름철 야생 독버섯 중독 사고를 우려해 산과 들에 자생하는 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지역 야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3세와 6세 어린이에게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농장 근처에서 수집한 흰독큰갓버섯을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먹은 김 모 씨도 수차례 설사를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여름철은 잦은 비로 땅이 습해지면서 다양한 독버섯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서 비롯한 독버섯 중독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속설은 잘못됐다. 독성분의 유무는 버섯의 색깔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른 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버섯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라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식용버섯과 마찬가지로 독버섯도 데치면 세로로 잘 찢어진다.
이밖에도 ‘버섯 대에 띠가 있으면 먹어도 된다’, ‘벌레가 먹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독버섯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119 등 응급의료 기관에 신고해 환자를 이송토록 해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토하게 하며 병원에 갈 때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간다.

한편 한반도 자생 버섯은 5,000여 종으로 이 중 약 1,900종만 보고돼 있다. 식용 가능한 버섯은 517종, 독버섯은 243종이고 나머지는 불명확하다. 특히 야생에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은 20종〜30종에 불과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버섯은 서식 지역, 환경, 시기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별하기 무척 어렵다”면서 “야생 독버섯에 의한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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