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경매 통한 전국 농수산물 기준가격 제시”

2015년 6월 19일. 우리나라 공영도매시장을 대표하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5년 개장 이래 연간 250만 톤, 거래금액 4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3,000여 개 업체에서 2만여 명의 유통인이 상주. 하루 출입 차량만 6만 여대. 출입인원은 10만 명에 달한다. 전국 공영도매시장 물량의 35%를 처리하며, 서울시와 수도권 시민들이 소비하는 농수산물의 약 50%를 매일 공급한다. 더욱이 상장경매를 통해 전국 농수산물의 기준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지나온 30년…전자경매·포장화 등 ‘성과’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조감도
가락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효율화와 적정 가격 형성으로 출하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998년 2월. 수지호가식 경매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자경매 결과는 실시간으로 출하농가에게 전송되며, 품목별 거래가격이 투명하게 공표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했다.

2006년 6월에는 무·배추의 전량 포장화를 달성했다. 거래가격에 비해 부피가 크고, 쓰레기 발생율이 높은 무·배추에 대한 포장화를 시행하면서 한 해 동안 발생되는 쓰레기 처리비용과 차량 운송비 등 약 110억 원을 절감하는 농산물 유통 혁신을 가져왔다.

2014년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가락시장 정산회사는 불투명한 거래과정과 불안한 정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던 상장예외품목 거래에 있어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명품도매시장 탄생을 위한 ‘산고’…시설현대화 사업

▲ 가락시장 개장 초기 배추 거래 모습
락시장은 현재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11년 6월 13일 시작된 1단계 사업(관리 및 판매동)은 2015년 6월 현재 직판상인들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설현대화사업의 핵심 명분으로 도·소매 분리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사업 추진과정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치부됐던 식품종합상가의 존치. 높아진 임대료와 새로운 상권형성에 대한 불안감 등이 불거지면서 극심한 산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시설현대화사업의 몸통인 도매권역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직판상인의 가락몰 입주가 완료되면 조기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도매권역 2, 3단계 건설기본계획 설계를 마무리하고, 마스터플랜을 확정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인 가락몰은 소비자와 시민 등을 위한 상품 구매 뿐만 아니라, 교육과 축제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가락몰은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 기존 소매 유통인이 이전하는 판매동. 5가지 특색 있는 식음관이 들어서는 활성화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오피스 시설 등이 입주하는 업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현대화=시장도매인’… 강행의지 밝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의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 30년을 준비하여 유통 환경에 대응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도매권역의 One-way 물류 동선을 구현하고, 공동 집배송장 설치, 하역기계화 및 저장·보관 시설 확충 등으로 물류비용을 10%이상 절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강제 경매 원칙을 완화하고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여 경매 방식과 수의계약 거래 방식간 경쟁을 유도하고, 출하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시한 조건부 승인사항에 대한 불충족과 서울시의회의 법적 효력 없는 조례 논란 등과 얽혀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방적 발표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을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우리 농수산물을 수출하는 전진 기지로 육성하여 우리 농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잔류농약 검사방법도 정밀검사로 개선하고, 중금속 검사와 미생물 검사 기관 지정으로 시민에게 안심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사장은 “가락시장이 지금까지 성장하기까지 생산자(출하자),구매 고객들의 사랑과 유통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농수산물 유통 효율화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사명을 완수하면서 지금부터 30년 후에도 저비용·고효율 명품 도매시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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