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후에 맞춘 아열대작물 연구필요”

▲ 라임
최근 아열대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고민도 함께 따르고 있다. 여기에 아열대작물을 국내에서 재배하려면 우리나라 기후에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엔젤농장에는 라임과 레몬을 필두로 칼라만시, 시콰야, 용과,  아메리칸 구아바, 망고스틴, 차요테 같은 이제는 이름이 제법 익숙한 열대과일들이 자라고 있다.

안승환 대표는 “아열대작물을 겨울에 난방비를 들여서 재배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을 시켜주면 비싼 기름을 쓰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말했다.

▲ 레몬
이어 “커피, 파파야처럼 여기서 죽은 아열대작물 나무만 해도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엔젤농장은 단순히 아열대작물을 볼 수 있는 농장이 아니라 국내에서 소득작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안 대표에 따르면 그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1995년도만 해도 경유가 320원, 면세유가 100원대 였는데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5~6배 정도가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엔젤농장은 겨울철에도 가온을 하지 않고 라임과 레몬 등을 키워냈는데 그가 보여준 사진에는 고드름이 얼어붙어 있기도 했다. 특히 안 대표는 21년째 유기농업을 고집하고 있는데 그가 재배하는 것은 아열대작물 뿐만 아니라 식용꽃, 쌈채 등 다양하다.

여기서 잠깐 그가 재배하는 아열대작물을 소개하자면 라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이 원산지로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풍부해 피로회복, 노화방지 피부미용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칼라만시는 필리핀이 원산지로 비타민C가 레몬의 20~30배에 달해 피부미백이나 피부재생에 효과적이고, 칼라만시 디톡스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라임, 칼라만시 보다는 좀 더 친숙한 레몬도 빅사이즈로 재배되고 있고, 시쿠아사는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장수식품으로 귤 모양의 레몬이다. 조생귤보다 더 작고 신맛이 강하다.
안승환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한달에 소비되는 라임의 양은 1~10톤 정도된다”면서 “수입가격이 대체로 ㎏당 1만5000원이 넘는 상황에서 저가온·유기재배가 정착되면 열대과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엔젤농장에는 라군디, 병풀,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와 로즈케일, 적치콘, 용설채 같은 쌈채도 함께 재배되고 있다.
특히 라군디는 기침, 가래, 천식에 효과가 좋은 허브로 도이칠란드에서는 잎을 말린 상태에서 캡슐에 넣어 약으로 이용한다. 미국에서는 영어 이름인 바이텍스로 알려져 있는데 통증완화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병풀은 옛날부터 상처, 종기, 흉터치유에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마데카솔’의 원료다. 또 호랑이가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이풀에서 뒹굴었다고 해 호랑이 풀 이라고 알려져 있다.

안승환 대표는 “쌈채와 식용꽃을 처음으로 상품화 시켰을 때는 식생활 문화의 변화를 불러왔다”면서 “아열대작물도 변화하는 우리나라 기후 맞게 재배가 된다면 소득작물로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 구아바
“농업은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존재하는 산업이고, 아열대작물도 현실적으로 한국의 농토에 가장 적합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승환 대표는 농사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여러 가지 농업 트렌드를 제시하고, 돈 보다는 미래농업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그다.

안 대표는 “쌈채를 상품화 시키고, 식용꽃을 꾸준히 공부한 결과 많은 농업인들이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식습관의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면서 “지금 많은 농업인들이 아열대작물을 연구하고 재배를 해보는 이유도 앞으로의 농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농업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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