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농해수위원장, 백신 효능평가 결과 밝혀

올해 새로 들여온 구제역 백신이 효능평가의 첫단계인 중화항체 실험에서 국가 검정기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돼지나 소에 생기는 100여개가 넘는 항체 중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유일한 항체로 그 역가는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가 된다.
국회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구제역 백신 효능평가를 위한 방어능력 실험 중간 결과 및 향후 계획’을 최근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정부가 기존 백신에 ‘O3039 백신주’가 추가된 신형 3가 백신이 중화항체 실험에 미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접종 이력이 없는 무균돼지 5두에 신형백신을 1회 접종하고 21일이 지난 후에 백신주중 하나인 O1 Manisa와 국내 발생 야외 바리어스인 진천주에 대한 중화항체가를 측정한 결과, 신형백신 접종에 따른 O1 Manisa 백신주와 야외주인 진천주에 대한 중화항체가의 평균은 각각 1.21, -1.41, 1.11~1.32로 나타났다. 국가검정 1.42(기하평균, VNT log10) 이상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

농식품부는 “(2마리의 대조군을 사용하는 국가 검정기준과 달리) 대조군없이 중화항체가를 구했으므로 검정기준 시험과 맞지 않고 이결과를 검정기준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실험계획에 따라 일자별 채혈 혈청들에 대한 중화항체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중화항체가가 제조사가 정한 최소기준이자 국가검정기준인 1.42에도 미치지 못하는 백신은 당연히 그 효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며 “항원의 함량이 실제 고 역가백신(6PD50)의 기준보다 적어서 중화항체가가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잘못 수입해왔다는 얘기다.

김우남 위원장은 “구제역 백신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백신의 도입 및 개발 확대와 함께 품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돼지 등 목적동물을 이용한 철저한 정부의 효능검사와 더불어 백신의 항원함량 시험법 등의 검정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이미 신형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26개 농장들에 대한 책임소지 등을 명확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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