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원예연구소가 배나무의 어린잎, 꽃봉오리, 과실 등에 피해를 일으키는 꼬마배나무이의 생태 및 방제체계를 발표했다.

꼬마배나무이는 여름철 생육기에 나타나는 여름형과 월동형인 겨울형 두가지가 있으며 여름형 성충은 연한 녹색 또는 녹갈색으로 몸길이가 2mm 정도이고 날개는 반투명한 녹색이다. 반면에 겨울형 성충은 흑갈색으로 몸길이가 2.5mm 정도로 여름형보다 길고 날개가 투명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해충이다.

원예연구소 원예환경과가 꼬마배나무이의 피해증상을 조사한 결과 배나무의 어린잎, 꽃봉오리, 과실 등에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그을음병도 유발해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거나 저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꼬마배나무이의 계절별 생태는 월동기의 경우 배나무의 껍질 밑에서 무리 지어 월동하며 2월 중순부터 배나무 지상부 단과지로 이동하기 시작해 3월 중순경에는 단과지 전체에 이동, 산란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봄철에는 월동형 성충이 산란한 알이 개화전인 4월 중순경부터 부화하기 시작해 과경틈이나 엽병틈에 정착하게 된다. 또 과실이 착과되기 시작하면 잎과 과실로 이동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꼬마배나무이 3령 약충기부터는 감로의 분비량이 증가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나무에 그을음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혔다.

이 해충은 고온기인 여름철이 되면 발생밀도가 자연 감소되며 기온이 서늘해지는 8월중하순부터 발생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9월 하순부터 월동형 성충이 출현해 월동하기 위해 배나무 껍질 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처럼 봄이나 가을의 서늘한 기온에서 발생이 많은 꼬마배나무이는 기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발생예찰을 통한 방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원예연은 밝혔다.

이에 따라 원예연은 월동기에는 거친 껍질 밑을 살핀후 기계유유제를 살포하고 배꽃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과경틈이나 엽병틈에 깊이 숨기 때문에 개화전의 방제도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개화전 방제 약제가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올해 두가지 약제가 등록될 예정이다.

원예연은 또 배를 수확한 후에도 발생예찰을 계속해야 하며 다발생하는 경우 월동밀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다음해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꼬마배나무이는 약제에 대해 쉽게 저항성을 가지므로 월동기부터 수확 후까지 방제시기를 분산시켜 약제방제가 동일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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