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자연 속 자이언트 트리의 세계

▲ 셔먼 장군나무
■ 최대목의 상징 자이언트 세코이아


자이언트 포레스트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거대한 규모의 자이언트 세코이아(Giant Sequoia Tree) 나무다.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아주 크게 자라는 나무로 미국 동부지역에 자라고 있다. 영명으로는 시에라 레드우드라고 하는데 레드우드라고 하면 코스트 레드우드가 있어 같은 수종으로 알기 쉬운데 코스트 레드우드는 캘리포니아 연안에 자라는 나무이고  시에라 레드우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향에서만 작은 숲의 무리를 이루면서 자라고 있다.

해발 1350〜2500m사이에 소군락이나 큰 숲의 형태로 분포하는데 그 면적이 1〜1600ha의 크기로 다양한데, 폭 24km, 길이 420km안에 분포하고 있다.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주로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킹스케년국립공원, 요세미티국립공원 등으로 옛날에 비해 1/3정도가 감소된 상태이다. 세코이아라는 이름은 체로키 문자를 19세기초에 고안해낸 체로키 인디언의 이름 Sequoyah에서 만들어졌다. 이 수종은 1852년에 서양인에게 처음으로 발견이 되었다.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최대 수고가 95m, 직경은 17m까지  자라는 상록침엽수로 나뭇잎은 향나무 잎과 비슷하며 보통 수고 75~90m , 직경 3~6m, 수령은 1,500~3,000년 정도이다. 이렇게 크고 오래 자라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레드우드라는 이름이 껍질이 붉기 때문에 생겼다. 나무껍질이 붉은 것은 타닌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데 우리가 가을에 먹는 감에서 떫은맛을 내게 하는 것이 이 타닌이다.
이러한 떫은맛은 벌레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방부제 역할을 해서 레드우드에게는 꼭 필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무껍질의 두께가 최대 60cm까지 된다고 하니 껍질의 두께가 커다란 나무의 굵기 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를 알 수 있고 산불이 나도 껍질이 두꺼워 큰 나무들은 피해를 거의보지 않아 숲을 유지하고 있다.

■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세코이아 숲

시에라 네바다 남부의 캘리포니아 동부에 위치한 세코이아 국립공원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이어 1890년에 미국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면적 1,600㎢의 국립공원으로 해발 400m에서부터 4400m고지까지 걸쳐 있는데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4421m의 휘트니산이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세코이아국립공원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나무들은 붉은 대리석기둥을 줄지어 서있는 듯하다. 주차장에 서있는 승용차들은 장대한 나무아래 장난감처럼 보일정도이다.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해발 1700〜2700m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산악지대로 소나무 수종인 제프리 소나무, 판다로사 소나무, 사탕 소나무, 롯지폴 소나무 등과 전나무 종류인 white fir, red fir 등이 자이언트 세코이아와 같이 자라고 있다. 야생동물로는 미송 다람쥐, 곰 등이 살고 있다.

이전에는 국립공원의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에서 산불이 발생을 하면 조속히 진화를 하였다. 산불 진화이후 수년 후에 어린 자인언트세토이아가 감소하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산불이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중요한 내용은 산불은 자이언트 세코이아와 경쟁하는 지피식생을 제거하고, 산불의 열기로 자이언트 세코이아 구과를 열려서 종자가 땅으로 떨어지고, 산불 후에 남는 재는 양분을 제공한다는 것과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산불이 발생해도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나도 진화를 하지 않고 커다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지피물을 소각하는 처방입화(處方入火)를 하고 있다.

▲ 세코이아 진입로
래서 인지 국립공원에는 산불이 난 흔적이 있고 큰 나무들은 수피가 불 난 흔적이 있고 어린 나무들은 잎이 고사된 채 서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에서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으로 유명한 곳은 자이언트 숲이고 킹스캐년 국립공원에서는 그랜트 숲이 있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자이넌트 숲에는 자이언트 세코이아 대경 노령목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 곳에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이 있다.

특히 무리를 이루고 자라고 있는 의회 숲은 나무 높이가 60~70m가 되고 굵기도 2~3m가 넘는 붉은 수피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마치 붉은 장벽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이런 나무들을 지나다보면 산불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숲이 나타나는데 숲 바닥에는 타다 남은 숯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커다란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의 기저부 역시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렇게 피해를 입고도 살아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자이언트 세코이아나무의 끈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초승달 초원길에 있는 초승달 초원은 총원의 형상이 초승달과 같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이곳은 해발 2000m 고산대에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 사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초원으로 멀리서 보면 숲 사이에 초록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초원에 핀 야생화들은 마치 양탄자의 화려한 무늬처럼 보인다. 초원 주변에는 나무높이 60m가 넘는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도열을 하듯 줄지어 자라고 있다. 특히 붉은 나무줄기가 근위병처럼 초원을 보호하는 것 같다. 나무 높이가 60m가 넘는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고사를 하여 쓰러지면 이중에 일부는 초원을 가로 질러 누워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원을 가로 질리는 나무다리처럼 보인다.

■ ‘셔먼 장군나무’와 ‘그랜트 장군나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코스트 레드우드이지만 세계에서 덩치가 큰 나무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로 나무 이름이 ‘셔먼장군’이다. 두번째로 덩치가 큰 나무 역시 자이언트 세코이아로 나무 이름이 ‘그랜트 장군’이다. 셔먼장군 나무는 세코이아 국립공원 자이언트 숲에, 그랜트 장군이 나무는 킹스캐년 국립공원 그랜트 숲에 있다. 이 두 극립공원은 인접해 이어 보통 세코이아·킹스캐년국립공원이라고도 한다.

세계 최대목인 셔먼장군나무는 나이가 2300〜2700년으로 추정되고, 나무 높이 83.8m, 밑둥치 직경 11m, 높이 55m에서의 직경 4.2m, 재적 1,486㎥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를 보이고 있다. 한 나무의 재적이 거의 1500㎥인데 이 양은 우리나라 숲 12ha에 서있는 나무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과 맞먹는 양이다. 이렇게 큰 나무 앞에서면 큰 나무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생기는 것 같다. 나무 바로 앞에서는 나무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 이고 나무를 다 보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서 보아야할 정도이다.

두번째로 덩치가 큰 그랜트장군 나무는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나무로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그랜트장군 나무는 나이는 1650년 정도, 나무 높이 81.5m, 밑둥치 직경 8m, 높이 55m에서의 직경 3.9m, 재적 1,320㎥으로 셔먼 장군 나무보다는 적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를 보이고 있다. 단목재적 1300㎥은 우리나라 숲 11ha에 서있는 나무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과 같다.

나무의 이름을 보면 세계 최대목의 이름인 셔먼 장군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유명한 장군의 한 사람으로 남북전쟁이 끝난 후 대장까지 승진한 사람이고 그랜트 장군 역시 남북전쟁 때 유명한 북군의 장군이었으며 남북전쟁 이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셔먼장군을 대장으로 진급시키고 총사령관로 임명하였는데 나무 크기로는 그 순서가 바뀐 것을 보면 자연과 인간사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시에라 네바다의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붉은 수피를 가진 높이 70〜80m의 거대한 나무로 산불을 이겨내고 세계 최대목으로 자라고 있는 곳이다. 특히 셔먼장군나무와 같은 단목 재적 1500㎥의 나무와 미국 크리스마스트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그랜트장군 나무는 길이 보전을 해야 할 나무이고 그 주위의 숲들도 같이 보호해야할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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