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금액 2,500억 원 ‘감소’… “힘들었던 지난해 방증”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상장거래된 청과부류 취급물량이 사상 최대인 218만 톤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대비 9만5,000여 톤이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에 있어서도 최근 5년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다.

가락시장 6개 도매시장법인(서울, 중앙, 한국, 동부팜, 농협공판장, 대아)의 매출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2014년 최대 거래물량은 한국청과로 나타났다. 채소부류 실적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청과는 지난해 43만9,000여 톤을 상장거래함에 따라 물량 면에서 전국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 동안 거래물량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대아청과의 취급물량 감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아청과는 본지가 조사한 2010~2014년, 즉 최근 5년간의 자료에서 매년 평균 43만6,000톤 이상의 거래물량을 기록해 왔다. 물론 주거래 품목인 무, 배추 등의 특성에 따른 것이지만, 이 같은 실적인 2013년 기준으로 강서시장과 대구북구시장의 청과부류 거래물량을 제외한 전국 29개 공영도매시장의 청과부류 거래물량보다 많은 것이다.

거래금액에 있어서는 중앙청과가 6,62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앙청과는 최근 5년간의 거래금액에서 1위를 고수하며, 서울청과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40억 원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서울청과는 거래물량면에서 중앙청과를 압박하며 선두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년대비 가장 많은 거래물량 증가를 기록한 도매시장법인은 동부팜청과로 나타났다. 2013년 33만2,000여 톤에서 2014년 37만8,000여 톤으로 4만6,000톤의 거래물량을 증가시켰다. 더욱이 동부팜청과의 거래물량 4만5,000여 톤은 가락시장 전체 증가물량 9만5,000여 톤의 50%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풍년의 역습’이라는 말이 회자됐던 지난해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농협공판장이다.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거래금액만 놓고 보면 농협공판장이 전년대비 가장 적은 거래금액 감소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가락시장의 상장거래 실적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거래물량은 전년대비 9만5,000여 톤 늘어났고, 거래금액은 2,500억 원이 감소했다. 거래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거래금액은 감소한 것이다.
최근 농산물의 시세변화를 간단히 이해하기 위해 거래금액에서 거래물량을 나눈 kg당 농산물 가격을 보면 최근 5년 이래 2012년 시세가 1,670원으로 가장 좋았다. 이후 2013년에는 1,622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436원으로 급락했다.

가락시장 반입물량은 가격이 비쌀수록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쌀수록 지방으로 분산출하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지난해 가락시장 반입량은 최대치를 기록했고, 거래금액은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농산물 시장이 얼마나 힘겨웠나를 방증하는 데이터로 해석되는데, 올해 농산물 시장의 활력을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가락시장의 6개 도매시장법인을 통해 상장거래된 실적을 분석한 것이며, 거래실적 자료가 불분명한 청과부류 120여 개 상장예외품목에 대해서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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