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칠레산와인·쇠고기 등 가격 세계 주요도시 중 가장 비싸


칠레산 와인, 쇠고기, 수입 과일 등의 서울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농축산물·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이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칠레산 와인의 경우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입량 증가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가 2010년 4만7천원에서 지난해 4만3천원으로 내렸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대가 높다.
축산물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한국이 비쌌다. 국내산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은 서울이 13개 도시 중 가장 비쌌고, 수입 쇠고기 등심 가격도 3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국산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용 1㎏ 가격은 10만6천원으로 도쿄(9만931원), 베이징(5만8천526원), 이탈리아(3만4천997원), 영국(3만4천100원) 등을 제쳤다.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도 2만6천434원로 일본(2만3천5천원), 호주(1만7천106원) 등을 앞질러 13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입 과일은 청포도(1위), 파인애플·자몽·레몬(2위), 오렌지·망고·바나나(3위), 체리·키위(4위) 등 조사한 9개 품목 모두 서울이 13개국 도시 중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산 체리 수입 가격은 2012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19% 하락했는데, 국내 유통업체 소비자 판매 가격은 42.4%나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 과일을 포함한 수입 농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높아져 최종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FTA 체결 등으로 국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 소비자는 관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시민모임은 “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되고 수입 물량이 늘어 수입 가격이 내려가면 그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유통구조 개선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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