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123억 원 삭감…사상 초유 금액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제주도농단협/회장 고문삼)는 지난 5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는 농민의 아픔을 외면한 농업 예산 삭감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제주도농단협은 “제주도가 제출한 2015년 예산안이 지난해 말 도의회에서 1,636억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금액이 삭감됐는데, 이중 농업분야 예산이 무려 123억 원에 달한다”며 “한중FTA 등 농산물 개방으로 농업현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어마어마한 금액의 예산삭감은 제주농민을 다 죽이겠다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제주도농단협에 따르면 가공용 감귤수매보전사업 예산은 전체 50억 원 중 49억 원이 삭감돼 겨우 1억 원만이 책정됐다. 더군다나 원동채소 수급안정지원사업 8억 원과 감귤출하연합회 운영비 8억8천만 원, 간벌사업비 등은 전액 삭감됐다.

축산시설현대화 지원사업비도 20억 원이 삭감됐다.
이에 제주도 농가들의 불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자구노력에도 월동채소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예산이 없어 지원 사업을 못하면수급 불안정이 불 보듯 뻔하고, 감귤출하 조절과 정보수집이 이뤄지지 않아 감귤가격하락과, 비상품 감귤유통 확산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문삼 회장은 “앞으로 제주농업을 어떻게 지켜나가겠다는 것인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대책 없이 손발을 꽁꽁 묶어둔 상황에서 누가 제주농업을 책임질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고 회장은 “제주도와 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소통해야 하며 무엇이 제주경제와 제주농업인을 위한 길인지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농업인의 아픔을 외면한 농업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원안대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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