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업인 1만명 상경 집회… “식량주권 지키자”

11월에 한·중FTA, 한·뉴질랜드FTA 등이 잇따라 체결된 가운데 농민들이 식량주권 먹거리 안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정부는 중국과 지난 10일 FTA협상 타결을 발표한데 이어 불과 5일만에 뉴질랜드와도 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농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정부가 쌀 전면개방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와의 FTA를 타결을 추진하자 “한국농업과 식량주권을 팔아넘겼다”며 반드시 저지할 것을 다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50여개 농민, 시민 단체로 구성된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지난 20일 농민과 도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청광장에서 3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국본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한중FTA 협상은 우리농업에 대한 사형선고이고, 한국농업을 포기하는 처사다”면서 “아울러 식량주권과 국민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쌀 전면개방과 친환경무상급식예산을 삭감하는 등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비롯한 농민단체장들은 “쌀 전면개방 추진으로 농민들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채소값은 봄부터 지금까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올 해 동시다발로 불어닥친 농업개방 광풍을 비판했다.
또 “축산업은 사료값이 폭등해 아우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책없이 FTA 협상에 혈안이 돼 있고, 정부가 수출농업으로 농민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오미예 아이쿱 소비자활동연합회장은 “우리쌀을 지키는 것은 우리농업과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민들이 먹는것까지 소홀히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힘을모아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뺏으려는 정부의 처사를 막자”고 말했다.

또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국민과 아이를 살리는 길”이라면서 “미국쌀에서는 비소가 검출됐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음에도 쌀을 전면개방 하려는 정부가 개탄스럽다”고 거들었다.

앞서 범국본은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의 범국민대회에서부터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황토현을 시작으로 전북, 광주, 전남,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충남, 충북, 강원, 경기 지역을 다니는 ‘우리농업지키기 대장정’을 진행했다.

이와함께 이날 범국민대회에서는 결의문 낭독과 상징의식도 함께 펼쳐졌는데 참가자들은 “여야 야합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호주, 한·캐나다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하고, 한·중 FTA와 쌀 전면개방을 막기 위한 장기적인 투쟁을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진 상징의식에서는 ‘무능한 농정’, ‘쌀 전면개방’ 등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허수아비를 붙태웠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