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비대 지적…직원 축소, 자회사 누락 등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의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조직 비대화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교대상인 일본 동경도 중앙도매시장의 정원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의회가 지적한 인력과다에 대해 “일본 동경도 10개 중앙도매시장의 1인당 관리면적, 거래물량, 상인수 등을 비교할 경우 오히려 공사가 효율성이 높다. 또한 가락시장의 소매기능 관리, 친환경학교급식사업까지 포함하면 일본에 비해 훨씬 처리업무가 많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1개 중앙도매시장과 1개의 지방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0개의 중앙도매시장을 관리하는 동경도보다 많은 인력을 거느린다면 효율성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의회 보고 자료에서는 자회사 인력 430명을 누락시켰다. 친환경유통센터 23명과 유통연구소 및 신사업팀 14명은 도매시장 관리인력에서 제외했다. 관리인력을 줄이기 위한 꼼수였지만, 도매시장 관리업무가 본업인 관리공사가 다른 업무에 37명이나 되는 인력을 빼돌린 행태를 자인한 꼴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도매시장 관리인력으로 내세운 인원은 261명. 반면, 일본 동경도 중앙도매시장 인력규모는 343명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본지가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되어있는 동경도 중앙도매시장 직원정수를 확인했다. 총원 301명이었다. 본청에는 △관리부(총무과19, 시장정책과13, 재무과18) 50명 △사업부(업무과28, 시설과19) 47명 △신시장정비부(관리과15, 시설정비과24) 39명으로 총 136명이 근무 중이다. 여기에 10개 중앙도매시장의 현장인력 165명 등 총 301명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정원 298명과 동경도 중앙도매시장의 전체인력 301명. 불과 3명 차이다. 2개 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식육시장을 제외하고도 10개 시장을 개설한 동경도 중앙도매시장. 과연 어느 쪽이 효율성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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