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무주, 농업인도 부자 되는 무주 실현에 총력”


“청정 무주 특성 살린 농업인 소득창출사업 펼칠 것”

“한우프라자 조성ㆍ칡소 특화ㆍ종자 메카로 육성”


황정수 무주군수는 45년 간 농업에 종사하며 한국농촌지도자전라북도연합회장 등을 역임, 농업ㆍ농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역농업의 리더이자 든든한 맏형이었던 황 군수는 지난 7월 민선 6기 무주군수로 당선됐다. 그는 취임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농촌 지키미’를 자처하며 농촌현장 곳곳을 누볐다. 취임 백일을 몇 일 앞둔 지난달 29일, 황 군수를 만나 무주농업과 군정을 살피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백일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 취임 백일을 앞두고 있다. 그간 소회를 말해 달라.
취임해서 오늘까지 군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4년 전 낙선의 경험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군민의 채찍이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힘이 되어 준 군민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하루하루 진심을 다해 보답해 나가겠다. 군민의 일꾼을 자처하던 그 마음 그대로 민선 6기를 일궈 나가겠다.취임하던 날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리며 먹었던 그 마음, 또 음지에서 고생하는 환경미화원과 도로정비원을 바라보며 흘렸던 그 눈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마음을 다 잡아 나갈 것이다.

■유독 농업에 애착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
농업인의 아들로 태어나 4-H운동과 농촌지도자운동을 펼치며 항상 ‘잘 사는 농촌’에 대한 그림을 그려왔다. 45년 인생을 오롯이 농업 속에서 농촌의 밝은 미래를 향해 헤쳐 나오는데 앞장서왔다. 농업이 살아야 농업인이 살고, 농업인이 살아야 무주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절감했기 때문에 마음을 쏟을 수밖에 없다.

■ 무주농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농정을 펼쳐나갈 계획인가?
무주군의 주 소득원이 농업이고, 전체 인구 2만5천여명 중 1만여명(4천6백여농가)이 농업인이다. 그러나 부농보다는 빈농이 더 많은 것은 현실이다. 군에서 지원하는 농가보조금 조차 자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농가들도 있어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고, 무주농업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됐다. ‘농업인도 부자 되는 무주’는 고령화되는 지역의 현실 속에서 빈농들의 호주머니를 어떻게 채워갈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이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한우프라자 조성과 칡소 특화, 종자(종균)메카로 육성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한우프라자 조성과 칡소 특화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우선 ‘한우프라자’는 브랜드화한 지역 한우를 유통, 판매를 하는 곳으로, 축산물 물류와 유통의 전진기지 역할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육가공사업과 물류사업, 정육사업, 식육사업의 기반을 닦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육농가들의 소득증대로 연결시킬 방침이다. 또한 무주는 구제역 안전지대로써 씨수소의 피난지가 되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칡소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버섯종균과 천마종자의 메카로 육성시킬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정착되면 ‘농업인도 부자 되는 무주’ 실현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농업ㆍ농촌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농산물 수입개방과 좁아지고 있는 시장상황에 혹자들은 농업ㆍ농촌에 대한 비관론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 뒷받침만 잘 마련된다면 농업ㆍ농촌의 비전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업ㆍ농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소규모농이 늘고 고령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농이 늘고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찾아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영농후계자 양성을 위한 우수 농과계 학교와 영농전문교육을 육성하고, 병영특례와 자금지원을 확대하며 농촌복지, 농업인연금제도, 자녀교육, 문화여가 및 의료서비스의 폭까지 키우면 반드시 살고 싶은 농촌이 만들어지고, 농업 역시 인류에게 존중받는 산업이 될 것으로 본다. 안 되는 것만 보고 비관하고 포기하기보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고 농업ㆍ농촌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쌀 개방화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벼농사 짓는 농업인들의 한숨이 깊다.
주식이 쌀인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는 농업의 근간이자 생명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쌀 시장 개방은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 피해는 농업인들이 고스란히 안게 될 것이고, 우리의 식량주권을 중국과 미국으로 넘겨줘야 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기에 쌀 개방은 충분히 고려를 해야 한다. 물론,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세부적인 대안 마련이 우선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게 하려면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가격이 문제라고 본다. 소득이 경영비보다도 적으면 문제 아니겠는가. 유통단계가 많아질수록 농가들 손에 쥐어지는 돈은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주군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마을과 도시소비자들이 자매결연을 통해 상부상조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간 상인들이 가져가는 유통마진을 농업인들에게 돌려주고 있어 호응도 좋다. 또 한 가지는 농업인들도 경쟁력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내 농산물을 차별화시켜야 결국 열악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농업인들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보다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농촌이 초고령사회로 들어섰다. 무주도 인력이 부족한 현실인데, 귀농ㆍ귀촌 관련 지원 사업들을 설명해 달라.
무주군은 2020년까지 연간 200가구의 이주민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적극적인 자세로 귀농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비 귀농인 신고제도’는 귀농에 관심 있는 도시민들이 주소를 이전하지 않고도 예비 귀농인 신고를 하면 무주군으로부터 귀농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이외에도 △귀농ㆍ귀촌인 권리장전 제정 △귀농인 농가주택 수리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 △귀농인 네트워크 운영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무주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주거공간 및 새내기 실습농장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정주의향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농관련 소식지 제작, 예비 귀농자 무주투어, 이주실행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농ㆍ귀촌학교 운영, 이주정착단계를 위한 전문가 모니터링 등의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농업 외 민선 6기 무주군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민선 6기 무주군에서는 ‘깨끗한 무주 부자 되는 군민’을 군정 지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농업인도 부자 되는 무주 △교육과 문화가 있는 무주 △더불어 사는 무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무주 △함께 하는 공감행정을 추진해 갈 계획이다. 무주를 사람이 행복한 희망복지 1번지로 만들어 품격 높은 관광문화예술 자치를 실현하고, 일자리 창출과 안전하고 쾌적한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일, 교육여건을 개선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농촌소득을 증대시키는 일, 그리고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 이번에 전북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이 이전했다. 농진청에 애정이 많았기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8년 폐지 위기에 있던 농진청을 지키기 위해 피 끓는 심정으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오늘날의 농진청 역사에 미약하나마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나라 농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농진청이 존재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녹색혁명을 통해 식량의 자급시대를 열고, 백색혁명을 통해 사계절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할 수 있었다. 또 인재혁명을 통해 엘리트 농업인을 양성해냈다. 농진청을 통해 앞으로 우리 전북이 농생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을 거듭해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지막으로 농촌지도자회원을 비롯해 무주군민들에게 당부 한마디 부탁한다.
농사를 지어야 잘 살 수 있는 곳, 고된 삶에 비해 희망을 찾기 힘든 곳이 과거 농촌의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귀농ㆍ귀촌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살기를 희망하는 안식처로서, 또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생명산업 기지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양산하고 있는 곳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전의식과 열정이 넘치는 농촌지도자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농업ㆍ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것 역시 농촌지도자회원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생의 방향과 비전,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은 어떤 바람이 불어도 그것을 순풍으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농촌지도자회원들이 지금의 어려운 농업ㆍ농촌 환경 속에서도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무주군수로서 ‘농업인도 부자 되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무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주의 주인은 바로 ‘군민’이라는 초심을 되새기며 부지런히 뛰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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