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아열대작물

무화과는 서쪽 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알려진 아열대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소득작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라남도 영암군이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의 주산지이고, 최근에는 기후가 변화하면서 재배한계선이 북상이 경기도, 충청북도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       

■ 연평균 기온 15도가 적합

무화과는 연평균기온이 15도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최고기온 23도, 최저기온 8도로서 혹한인 1월의 평균기온이 1도 이상을 요구한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으나 표토가 깊고 배수력이 좋은 곳이 적합하다. 산성토양에서는 적응성이 약하고 중성토양이 가장 적합하다

■ 삽목으로 번식 가능

번식은 삽목법으로 가장 많이 하며, 내한성이 약하므로 3월 중순경에 재식한다. 재식거리는 6×6m 간격이다. 시비량은 질소를 10으로 할 때 인산 2.9, 칼리 11.1, 석회 14.7의 비율이다. 재식방법은 구덩이 너비 1m, 깊이 80cm 정도로 해 흙과 퇴비를 혼합해 지면보다 약간 높게 만든 후 뿌리를 펴고 심는다. 무화과는 가지의 생장이 9~10월에도 계속되므로 여름철에 가지의 선단부를 전정하면 적심이 효과가 있어 과실비대와 추과의 비대성숙에 좋다. 결실은 당년에 발생하는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완숙하기 전에 수확한다. 현재 주요 산지로는 캘리포니아 외에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등이 있다.

■ 가지마름병 주의해야


주요 병해충으로는 역병, 가지마름병, 녹병, 뽕나무하늘소, 선충 등이 있다. 역병이나 녹병은 다이센을 살포해 방제하고 가지마름병은 발코트를 발라주면 재생이 빠르다.

■ 변비, 장염 등에 효과

성분은 수분 90%, 당분 6~8%이다. 주로 포도당, 과당 등으로 돼 있으며, 구연산, 초산, 사과산도 함유하고 있다. 그냥 먹기도 하고 건과, 푸딩, 파이, 잼 등도 만든다. 특히 잼 가공이 많은데, 껍질을 벗기고 소량의 물과 함께 끓여 충분히 연화시킨 후, 중량의 약 70% 정도의 설탕을 2~3회에 걸쳐 첨가하면서 바싹 졸인다. 이때 원료과일의 0.2~0.3%의 시트르산이나 타르타르산을 넣어 투명하고 적당한 점성도로 만든다. 시럽을 만들기도 하며 무화과 와인이나 무화과 브랜디로도 이용된다.

이와함께 단백질 분해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육식을 한 뒤에 먹으면 소화를 도와주고 변비에도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위장, 소종, 해독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장염, 변비, 이질 등에 치료제로 사용된다.


인터뷰  화성시 은수포농원 홍사억 대표


“무화과는 ‘실버농업’ 맞춤 작물”

무화과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영암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경기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내륙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은수포농원 홍사억 대표는 20여년전부터 내륙에서 무화과를 재배해오고 있다. 무화과가 열대성 작물이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하우스안에서 상자재배를 하는 등 자신만의 농법을 펼치고 있다.
“지금이야 내륙에서 무화과가 재배되지만 제가 처음 도전할 때만 해도 흔히 말하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도전하고 노력하면 됩니다.”

홍 대표는 무화과 재배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화과 재배로 인해 얻어지는 역할과 기능을 제시했다.

최근 농촌이 고령화 되면서 고령농업인들의 노동 능력은 떨어지고, 그것을 채워야 할 젊은 농업인들의 숫자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실버농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제 나이가 곧 환갑이 됩니다. 어느 지방에서는 청년으로 불리는 곳도 있다는데 나이가 들수록 노동력은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고령의 농업인들이 노동력은 적게 들이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작목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은수포농원 1,000평의 하우스에는 1,300주의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고, 홍 대표는 아내와 단 둘이서 재배하고 있다. 면적을 넓힐 생각도 없다고 한다. 넓어지면 둘이서 재배할 수 있는 범위를 넘기 때문이다. 판매는 대부분 직거래로 하고 있다.
무화과, 명월초처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아열대작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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