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산맥에 ‘신이 내린 작물’


비름과에 속하는 아마란스는 남미의 아즈텍과 잉카문명시대에서는 ‘신이 내린 작물’이라고 불릴 만큼 주식으로 활용된 작물이다.
특히 영양학적으로 단백질함량이 높고, 항산화활성도가 높은 완전체 식품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 30~40도의 고온에서 재배

아마란스는 아열대작물답게 30~40도의 환경에서 잘 자라고 햇볕을 많이 쪼여주면 더욱 잘 자란다. 보통 5월에서 9월에 파종을 하는데 파종시기가 늦어질수록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줄기의 길이나 굵기 등도 감소된다. 아울러 복토가 1cm 이내로 얕게 파종되고, 토양의 온도가 20도 이상일 때는 3~4일 안에 출아가 된다. 종자도 비교적 발아가 원활한 편이다.
이밖에도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재시밀도는 이랑사이 65cm에 포기사이 15cm가 다수확에 유리하다.

■ 곡물, 잎 버릴 것 하나 없어

샐러드용 떡잎은 수경재배를 했을 때는 본잎이 1장 정도 나왔을 때 뿌리 끝에서 잘라 수확하는데 여린 상태의 채소로 식감이 부드럽다. 또 씹는 맛이 좋아서 샐러드채소로 많이 활용한다. 나물용은 잎이 2~3장 나왔을 때 뿌리 채 수확하는데 음식의 데코레이션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곡물 이외에도 잎과 종실을 이용한 차, 나물, 새싹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이 가능하고, 꽃의 색깔도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해 경관용이나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 탄수화물 적고  단백질 높아

아마란스는 탄수화물이 62%로 적은 편이고, 단백질 15.7%, 식물성 콜레스테롤이 7.1%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쌀이나 밀 같은 곡물에는 거의 없는 타우린이 함유돼 있고, 아미노산 성분인 라이신이 풍부해 단백가가 우유와 거의 비슷한 완전체 식품에 가깝다는 평이 내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나물로 만들면 종자보다 항산화활성은 5배, 페놀함량은 8배 늘어나고, 단백질함량은 새싹, 나물 모두 종자보다 2배 늘어났으며 그 외 무기질 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인터뷰  이뜨락애 영농조합법인 김구일, 이재학씨



“아마란스는 기능성 만점의 예쁜 작물”


뜨락애 영농조합법인은 경북 영주시 가흥동 6천여평의 밭에서 오크라와 아마란스를 재배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실장의 지도로 재배되고 있는 아마란스는 대중화와 농가의 새로운 소득창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구일, 이재학씨는 “아마란스는 일단 예뻐서 시선을 끄는 작물이고, 친환경으로 재배해 노동력도 비교적 적게 든다”면서 “우수한 외모나 기능에 비해 아직 농가나 도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물로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열대작물인 아마란스는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은 높게 함유된 작물로 영양학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재배에 있어서도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작물이 아니라 앞으로의 농가소득 창출에 기대가 되는 작물이다.

권중배 실장도 “기후가 아열대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란스나 얌빈, 오크라와 같은 작물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라면서 “이처럼 아마란스와 같은 작물이 많이 알려져 농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취재를 한 8일에도 현장에는 지나가는 일부 시민들이 차를 세워놓고 이들에게 아마란스에 대해 묻고, 허락하에 잎을 몇 개 따가는 등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작물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훌륭한 기능성을 갖춰야 하고, 대중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 남미에서는 신이 내려주신 작물로 통하는 아마란스가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근접한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구일, 이재학씨는 “권중배실장님과 경북지역 농업기관의 많은 지도를 통해서 아마란스나 오크라 재배에 대한 기술이 점차 향상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작물이 많이 등장해 가격폭락과 고령화로 가슴앓이를 하는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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