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육·토종닭協, 자조금사업 불참할 듯

닭고기자조금은 지난 2009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매년 20억원 안팎의 자조금을 거출에 성공하며 닭고기산업의 새 희망을 제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사)대한양계협회, (사)한국계육협회, (사)한국토종닭협회 등 주관단체들의 닭고기자조금 거출과 운영 주체를 두고 논란이 가열돼 왔다.
지난해 닭고기자조금 총 조성액은 13억6천만원으로,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 양 단체의 조성액이 12억8천만원에 달해 전체 조성액의 90%를 훨씬 웃돌 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은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대의원과 관리위원 몫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자조금을 조성하는 역할은 큰 반면 자조금 운용에 관한 권한이 빈약하다는 것.
최근에는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가 MOU를 체결하고 현행 닭고기자조금에 대의원 배정 50%, 관리위원장 등을 요구했지만 묵살되면서 냉각기를 걸어왔다.

급기야 올해 자조금사업에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는 자조금법 개정을 통해 닭고기자조금에서 분리된 별도 자조금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했고, 농식품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찌됐든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가 자조금 거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올해 닭고기자조금은 사업 운영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계육협회 심순택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닭고기자조금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닭고기자조금의 정상화를 희망한다면 대한양계협회에서 조속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업운영 전반에 걸쳐 심사숙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부회장은 “계육협회나 토종닭협회에서 관리위원장 등 사업운영 결정권을 갖게 된다면 자조금 조성액은 최소 8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그러나 기득권을 계속 고수한다면 올해 자조금 조성액은 기껏 1억원 남짓에 불과해 닭고기자조금이 유명무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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