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한방산업진흥원, 염증 예방 치료 효과 입증

전남한방산업진흥원(원장 조정희)은 겨울철 논·밭에서 많이 자생하는 잡초(우점잡초)인 뚝새풀(일명 독새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항염증 효과가 있어 본격적인 소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논·밭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화본과의 뚝새풀(Alopecurus aequalis var. amurensis)은 한방에서는 간맥낭(看麥娘)이라 하여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약재로 쓴다. 해독 작용이 있어 어린 아이의 수두와 복통설사에 사용하고, 종자는 찧어서 뱀에 물린 데 바르는 약재다.
이에 따라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이 뚝새풀의 신소득 작물화 및 산업화를 위해 항염증 질환 연구를 수행했다.

염증 반응은 외부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반응 일환으로 물리적 작용이나 유해물질, 화학적 자극, 세균감염 등에 의한 손상을 재생하려는 기전이다. 지속적인 염증 반응은 오히려 점막 손상을 유발하고, 그 결과 암 발생 등 각종 질환을 촉진한다.

대식세포는 면역반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산화질소(nitric oxide, NO),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면역 단백질인 염증성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 매개물질을 조절한다. 이 중 일산화질소는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종양을 제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병인에 의한 과도한 일산화질소 형성은 염증을 유발시키며 조직의 손상, 유전자 변이 및 신경 손상 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은 뚝새풀이 대식세포의 일산화질소 생성을 저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염증성단백질 생성량을 분석한 결과 뚝새풀에 의한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2·COX-2), 유도성 산화질소 합성효소(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iNOS)의 발현 억제는 일산화질소 형성 억제와 유사한 경향을 나타냄으로써 뚝새풀이 COX-2, iNOS의 발현 저해를 경유해 염증 반응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조정희 전남한방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뚝새풀이 대식세포를 매개로 한 염증반응의 작용기전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고, 앞으로 염증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분 분석과 면역 증강, 항암, 미백, 주름 개선 등과 같은 기능성 검증을 통해 뚝새풀을 우수한 산업화 소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