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안전보건센터’ 농업인 직업성 질환 조사·연구 활발


 올해 2곳 추가, 농약중독·감염성 질환도 조사 나서


“농업인 중 근골격계 통증 호소율이 80.5%에 달하며, 이중 허리 51.8%, 무릎 5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사무직, 기능기술직의 6~7배 높은 유병율이지만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9일 aT센터에서 ‘농업인의 건강한 영농활동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개최한 ‘2014년도 농업안전보건센터 정책공감 심포지엄’에서 이철갑 조선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장은 현재도 영농현장에서 농작업으로 근골격계 통증에 호소하고 있는 농업인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펼쳐져야 하다고 강조했다.

이철갑 센터장은 이날 ‘농업인 무릎골관절염 질환’ 주제발표를 통해 “농업인들의 무릎 관절염 유병율 및 의료비 부담이 매우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발생기전 및 진행, 치료, 재활 등에 관한 의학적 연구 성과들은 매우 많으나 현재까지 ‘농작업이 무릎 관절염 발생 및 악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서양에는 고관절의 관절염이 많고 우리나라 등 동양권은 무릎 관절염이 많은지’ 등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따라서 농작업과 무릎 관절염 발생의 연과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농업인의 무릎 관절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농작업 방법을 널리 보급해야 한다”며 “또 이미 관절염이 발생한 농업인에 대해서는 질환 관리 및 치료법, 악화 예방법 등을 교육,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농업인의 직업성 질환을 조사·연구하고 교육과 홍보를 담당하는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 한양대산학협력단·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조선대산학협력단·경상대병원 등 5곳을 농업안전보건센터로 지정했으며, 올해 단국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등 2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7곳의 안전보건센터는 호흡기질환·허리질환·피부질환·관절염·근골격계질환·농약중독·감염성 질환 등에 대해 센터별로 주제를 정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농업인들의 직업성 질환의 조사·연구와 예방교육을 전담하는 농업안전보건센터 지정 2년차를 맞아 정책방향을 재정립코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수진 한양대 센터장의 ‘농업인 호흡기 질환’, 백소라 강원대 센터장의 ‘농업인 작업기인 허리질환’, 김헌 충북대 센터장의 ‘농업인 일광·자외선 노출 질환’, 이철갑 조선대 센터장의 ‘농업인 무릎골관절염 질환’, 이상일 경상대 센터장의 ‘농업인 상지 근골격계 질환’ 등 각각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는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김양호 교수는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전체 농업인의 안전과 보건을 담보하기 위한 목적을 두고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농업인 스스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각 센터의 역할이 지금은 질병으로 전문화돼 있지만 다음 단계는 농업인의 노동능력을 증진한다는 목표를 두고  농업인의 노동능력증진 사업과 함께 전문연구영역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김정룡 교수는 “신체부담을 줄여주고 한국 농업환경에 적합한 도구와 장비 개선이 필요하고, High tech와 Low tech 장비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방과 치료 재활 작업복귀와 같은 의료치료와 의료관리가 결합된 행태의 농작업성 질환자 관리개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농식품부 이시혜 농촌여성복지과장은 “농업안전보건센터 운영 2년차를 맞아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등과 연계되지 못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들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센터는 10개소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을 두고 있으며 농업인들이 각종 질환 고통에서 벗어나 영농현장에서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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