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청과, 민간차원의 수급안정 노력

 산지폐기의 나락에 빠져있는 국내 배추수급 상황에 숨구멍 하나가 트이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주)는 해남의 저온창고에서 저장하고 있던 월동배추 30톤의 대만 수출을 위한 포장작업을 완료했다.

대만으로 수출길에 오를 30톤의 배추는 지난 2월 도매시장 출하를 위해 해남녹색유통이 저장됐던 물량. 그러나 지난 3월 한 달간 가락시장의 배추 거래가격이 상품 10kg 망당 2,100~3,000원(포기당 700~1,000)원 수준에 불과해, 저장비용은 고사하고, 작업비 조차 건질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아청과가 산지가격에 물량을 매입했고, 농산물 수출업체인 삼진글로벌을 통해 대만 수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배추 수출은 산지폐기에 내몰리고 있는 국내의 열악한 수급상황을 개선해 보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다.

우선은 국내 물량을 해외시장으로 빼낸다는 의미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수익성 보다는 국내 수급안정을 위한 민간의 자구노력으로, 낮은 단가와 수출비용 등의 부담을 대아청과가 부담하고 있다.

대아청과 이정수 사장은 “민·관 차원의 배추 수급안정 노력이 전방위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저장배추를 해외로 수출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수출을 계기로 배추수급안정과 해외 소비지 확보 차원에서라도 연중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바이어들에게 한국산 배추의 반응이 좋아, 추가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만에서는 2~4월까지의 배추 수급은 자국내 생산량으로 가능하지만, 5월부터는 수입산으로 소비량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산 배추의 높은 품질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대만 바이어들의 주문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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