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씨 살이 좀벌’ 방제기술 없어 속수무책

신종 해충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순천과 광양 등 전라남도 지역 매실 농가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봐 무턱대고 농약을 살포할 수도 없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해충은 지난해 첫 발생으로 전남도 지역 매실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 ‘복숭아씨 살이 좀벌’이다. 올해 매실 개화기와 해충 산란기가 겹치면서 이 신종 해충 확산에 대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 해충은 매실개화기인 4월에 산란한 뒤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충이 매실의 종자 속을 갉아 먹어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매실은 초록색이 아닌 갈색으로 변한 뒤 수확기인 5월에 집중적으로 낙과하고, 4월에 매실종자에 파고든 좀벌의 유충은 12월 하순까지도 20% 가량 살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끈질긴 생존력 때문에 지난해 전남도에서는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 등 11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10개 농가 가운데 4곳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신종 해충에 대한 효과적인 방제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현재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농약이 아닌 천적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법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친환경방제기술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매실 알 속에 생존해 있는 유충을 다음 달까지 성충으로 유도한 뒤 친환경 약제 실험을 통해 효과적인 약제를 찾는 한편 페로몬을 통한 예찰기술 개발, 해외 방제 사례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피해 매실이 발생할 경우 즉각 수거해 태우거나 매몰해야 하며 해충 방제용 약제를 적기에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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