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농민 2만여명이 모여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쌀 시장전면 개방 반대, 한중fta 저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한 2013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파란색의 배추가 땅바닥에 나뒹굴고, 쌀포대를 둘러쓰고 멍하니 서있거나, 모질지 못해 소줏병에 쓰러진 이방인들.’
지난달 22일 서울역.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농민들이 동투(冬鬪)에 나섰다. 계절을 따지는 동투가 여유있는 소리라면, 올 수밖에 없다치자. 명분이야 쌀값을 23만원까지 올려주고, 시장개방을 그만두라는 목소리를 냈지만, 실은 살길이 막막하다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걸음이었다.
금요일 오후 2만여명이 서울역에서 출발해 남대문을 넘어 을지로, 시청앞에 운집하기 까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서울특별시민들에게 농민들은 ‘도와달라’ 목 터져라 울었다. 살길이 실종된 사람들. 해결된 것은 없다. 이날 농민은 사는 날까지 농사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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