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식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연구사


지난 여름 폭염으로 모돈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후,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 이상 벌어지고 코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하는 등 환절기에는 전체 돈군의 질병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대해 취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올 여름의 수태율을 꼼꼼히 점검하여 성적이 떨어지는 모돈을 도태하고, 후보돈을 확보해야 한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모돈 및 비육돈은 사전에 점검하여 겨울철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에 대비하여 백신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아울러 영양제 및 비타민제 등을 첨가해주는 것이 좋다.
돼지는 다른 가축에 비해 성장단계별로 적정 사육온도 범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돈사 환경관리가 더욱 중요시 된다. 일반적으로 큰 돼지가 더위에 약한 것과 달리 작은 돼지는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

분만돈사는 30℃ 내외의 고온이 요구되는 신생자돈과 20℃가 적정온도인 어미돼지(母豚)가 동일한 공간에서 사육되므로 더욱 관리가 어렵다.
돈사 내 온도관리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환기관리가 미흡하여 습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돼지 성장단계별 사양관리 요령은 포유자돈의 경우 환절기시기에 자돈보온에 소홀하면 큰 일교차 및 샛바람에 의해 자체 체온유지 능력이 부족한 자돈은 소화능력이 저하되어 설사가 발생하고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낮아져 허약한 자돈으로 성장하게 되므로 자돈 전용 보온등 또는 보온상자를 유동적으로 활용해 주어야 한다. 

이유자돈은 새로운 돈군형성 과정에서 돈방내 서열정착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며, 특히 환절기 일시적인 온도 차이가 5℃ 이상이 되면 질병 저항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사육밀도가 높으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만성소모성질환으로 이어지므로 적정 사육밀도 유지 및 돈군의 전출입(All-in, All-out)을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등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이른 가을철에는 겨울보다 낮의 기온이 높으므로 돈사내 가스 발생량이 증가하고, 습도저하로 먼지 발생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각 돈사의 암모니아 가스는 15ppm, 황화수소는 5ppm을 넘지 않도록 환기관리를 철저히 하여 사료섭취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관리해준다. 환절기의 경우 혹한기를 대비한 돈사 보온을 위해 외벽을 밀폐하고, 온도에 따라 배기팬의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기계적 환기를 하기 때문에 절대 환기량이 부족할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기방법은 돈사내 유해가스 발생량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리자가 직접 가스발생량과 외기온도를 고려하여 환기팬을 수동으로 조정·관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모돈의 임신초기 수태율과 산자수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의 요인은 큰 일교차에 의한 외기온도 변화이므로 이에 따른 사료섭취량 감소와 호흡기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낮에는 충분한 환기와 돈사내 햇볕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밤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주며 사료는 신체충실지수(BCS)에 따라 가감해서 급여해준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돼지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돼지 성장단계별로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차단방역을 재점검하며 아울러 농장에서 개체별 또는 돈군별로 농장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질병을 통제하는 안목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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