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수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연구관


젖소가 첫 송아지를 낳는 나이가 늦어지게 되면 우유를 생산하는 기간 동안의 유량이 적어  지고, 생존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첫 송아지를 낳는 나이를 24-25개월령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우유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젖소 검정농가의 육성우 초산월령은 2000년 26.7개월령이었던 것이 2004년 27.2개월령, 2009년 27.4개월령, 2012년 28.3개월령으로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젖소의 초산월령이 늦어지면 우유를 생산하는 시기가 늦어진 만큼 착유(窄乳) 기간이 짧아져 수익이 적어지고, 산차가 진행될수록 생존율도 떨어지게 된다.

젖소의 초산월령이 늦어지는 원인은 농가에서 계절, 우유 생산량 등을 고려하여 계획적으로 수정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경우도 있겠으나, 난산(難産)으로 인하여 분만 시 어미소와 송아지가 위험해질 수 있고, 태반배출이 늦어져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등의 우려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첫 송아지를 낳는 나이를 24-25개월령으로 단축하기 위해서는 12-14개월령부터 첫 수정을 실시해야 한다. 이 시기는 번식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상태이고, 발정행동도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도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2-14개월령에 수정을 하면 첫 수정 수태율이 57.1%로 높고, 수태되는데 필요한 수정횟수도 1.5회로 절감되며, 첫 임신이 된 시기도 14.2개월령으로 단축이 되어 번식효율이 향상되지만 그 이후로 지나가게 되면 수태율이 떨어지고 첫 임신이 된 시기도 길어진다.

    또한 인공수정을 할 때 난산율이 낮은 정액을 선별하여 사용하게 되면 순산(분만난이도1) 또는 분만 시 약간 보조(분만난이도2)하는 정도의 비교적 안전한 분만이 91-96%로 높아지게 되어, 난산으로 인하여 분만 시 어미소와 송아지가 위험해진다거나 태반배출이 늦어져 대사성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젖소 육성우의 첫 수정시기는 번식효율과 오래 생존할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12-14개월령부터 첫 수정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 하고, 분만 시 난산을 줄이기 위해 난산율이 낮은 정액을 사용하여 인공수정을 하더라도 첫 수정단계 육성우의 몸상태가 체중 350kg, 체고 125cm 전후의 조건을 갖추었을 때 수정을 해야 번식도 잘 되고 분만 후 유생산성도 높아진다.

 * 대사성 질환 : 분만 후 젖소에서 많이 발생되는 후산정체, 유열, 케토시스, 4위 전위 등의 질병들을 포괄해 일컫는 말로써, 분만직후부터 비유초기에 대부분 발생하며 식욕 부진, 유량 감소, 침울, 기립불능 등의 증상이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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