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인 일명 ‘보이스피싱’에 주로 쓰이는 대포통장계좌 10개 가운데 7개가 농협회원조합과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포통장 축소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포통장은 불법으로 매입하거나 계좌주를 기망, 공갈하는 수법으로 가로챈 예금통장으로 대출사기 등 각종 금융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대포통장에서 피싱사기에 이용된 3만6,417건 중 68%인 2만4,740건(농협조합 1만6,196, 농협은행 8,544)이 농협에 집중되었고, 이어 이어서 KB국민은행 계좌가 4079건으로 11.2%, 외환은행이 1371건으로 3.8%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5,000여개 이르는 농협조합과 농협은행이 농어촌 지역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소재해 있는 점이 농협 집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2,700곳 금융 점포를 보유한 우체국의 경우 552건만 적발돼 농협 2만4740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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