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성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연구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옥수수, 수단그라스, 수수와 같은 여름 사료작물의 관리요령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이에는 멸강나방 방제, 청산중독과 질산중독 예방, 그리고 장마대비 철저한 배수로 정비 등이다.
멸강나방은 중국에서 날아와 큰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으로 애벌레인 멸강충이 목초나 사료작물의 잎을 가식하는 무서운 벌레이다.

보통 6월에 경기 강화, 김포, 화성, 충남 태안반도 등 중서부지방을 중심으로 1차 발생하며, 여기서 자라 성충이 된 나방이 동쪽으로 남쪽으로 날아가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지방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깬 애벌레가 다시 피해를 준다. 몇 년에 한번은 대발생을 하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러나 멸강충은 조기에 발견하여 약제처리를 해준다면 방제효과가 크기 때문에 초지나 사료작물포를 잘 관찰하는 조기 예찰과 조속한 약제 살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제 약제는 액상 수화제 등이 있는데 거의 100% 방제가 가능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인근 목장과 공동 살포작업이 중요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약제를 살포한 목초나 사료작물은 10일이나 15일 후 방목을 시키거나 소에게 급여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청산과 질산중독은 여름 사료작물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옥수수, 수단그라스, 수수 등 벼과 사료작물에 많다. 이들 증상은 질소비료나 퇴비, 가축분뇨 등을 한꺼번에 많이 시용하거나 어린 풀을 이용할 때 주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소가 빠른 호흡곤란과 호흡마비를 일으키고 심하면 질식사하게 된다. 특히 임신우는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청산중독은 청산함량이 200ppm(1ppm은 백만분의 1 단위) 이하이면 안전하며, 질산중독은 식물체내 질산함량이 0.2% 이하이면 소에게 안심하고 급여할 수 있다.
청산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단그라스나 수수의 키가 1m나 1.2m 이상 되었을 때 이용하여야 하며, 재생 풀도 마찬가지로 1m 이상 될 때 이용한다.
또 질소, 인산, 칼리 등을 시용하여 토양양분의 균형을 맞추어 주   고, 질소비료나 퇴비, 가축분뇨 등은 권장량을 주되 한꺼번에 주   지 말고 반드시 나누어 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가물거나 식물이 영양적, 생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이용을 금하고, 어쩔 수 없이 어린 수단그라스를 소에게 먹여야 할 때에는 햇빛 아래 건조시킨 다음 주면 괜찮다. 한나절만 건조시켜도 청산함량은 반으로 줄어들고 하루 건조시키면 1/4로 떨어진다. 또 서리 맞은 풀이나 언 풀은 소에게 주지 않도록 한다.

질산중독은 한꺼번에 많은 량의 질소비료나 가축분뇨, 퇴비를 줄   때 잘 나타나므로 반드시 권장량을 주되, 청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주지 말고 두 번 이상 나누어 주도록 해야 한다.
또 인산비료를 충분히 시용해 주고, 토양의 양분균형을 맞추어 주며, 갑자기 왕성한 생육을 하는 풀이나 어린 풀, 밀식된 풀의 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나 수단그라스 같은 여름 사료작물은 맑은 날 수확하는 것이 좋다.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 때 예건도 필요하며, 트렌치 사일리지를 만들 때에도 알맞은 수분함량을 맞출 수 있으며 흙이나 이물질 등의 혼입도 막아줄 수 있다.

특히 수단그라스는 여름기간 2〜3번 이용이 가능하므로, 맑은 날   기온이 높을 때 베어주어야 분얼경(새끼 가지) 발생을 유도하여 재생 수량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여름 장마에 대비하여 배수로 관리를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근래 잦은 비와 많은 강우로 농작물에는 큰 피해가 우려되므로 반드시 장마 전에 배수로 정비를 잘 해주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서 성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아직 양질의 풀 사료가 많이 부족하므로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같은 여름 사료작물의 생산에 온갖 힘을 쏟아야 하며, 풀 사료도 애정과 정성을 기울여야만 풍성한 소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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