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현 주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연구사



여름철 장마 후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높아져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젖소들의 고온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사양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젖소 1마리당 우유 생산량은 장마 전과 장마기간 중을 비교해 보았을 때 8.4%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기르고 있는 젖소, 홀스타인 품종은 비교적 서늘한 기후조건에서 적응해 온 대형 종으로서 단위체중당 체표면적(體表面積)의 비율이 낮아 열을 효과적으로 발산하지 못하므로 특히 고온에 약하다.

젖소는 외기온도가 5〜21℃, 습도가 50〜75% 그리고 먹는 물의 온도가 15〜24℃일 때가 가장 적당한 사육 환경조건으로 우리나라의 고온 다습한 여름철 기후는 이들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기상청은 올 여름의 고온현상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어 무더운 날이 지속되면서, 이번 여름은 유난히 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젖소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산유량이 줄어들고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체지방을 분해해 체중도 빠진다.
또한 젖소의 반추위 운동이 감소돼 각종 유기산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반추위 내에 장기간 축적돼 과산증을 초래한다.

따라서 섬유소 함량이 높은 저질 조사료의 급여량이 많으면 반추위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제1위 내에서 발효열이 높아져 고온스트레스를 심화시킨다.
젖소에게 고온스트레스는 번식률 저하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공태기간 증가, 수태당 종부횟수 증가 등으로 많은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젖소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추위 비분해 단백질이 높은 사료를 급여해 과산증의 위험 없이 미생물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소화율 높은 조사료를 급여하여 번식장애를 최소화한다. 정기적으로 우유 중 요소태 질소(MUN, milk urea nitrogen) 또는 혈액 중 요소태 질소(BUN, blood urea nitrogen)를 검사해 급여하는 사료 내 적정 단백질/에너지 균형을 맞추어 사료를 급여한다.

인공수정 후 3일 정도는 그늘이 있는 서늘한 곳에서 사육하는 것도 바람직한 번식관리의 방법이다.
고온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하여 수태시기를 조절한다. 전년도 6〜8월에 수태가 이루어진 개체는 3〜5월에 분만하여 혹서기에 수태를 시켜야 하므로 계획적으로 수태시기를 약간씩 당기거나 늦춰 번식계획을 세운다. 젖소의 생산성 저하방지를 위한 사양관리 요령은 미량 광물질 배출 증가로 쉽게 고갈돼, 적정 온도일 때보다 요구량이 증가한다. 특히 고온시에 발한 혹은 침(타액)에 의한 K, Na 및 비타민 손실량이 매우 많아지므로 평소보다 약 4~7 % 정도 증가시켜 줘야 한다.

장기적인 고온 스트레스에서 젖소의 저항력 향상 및 반추위 산도균형의 유지관리를 위해 중조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반추위 완충제를 매주 3일 정도씩 단속적(급여기간과 비 급여기간)으로 공급해 준다.

여름철에는 열 발생이 많은 조사료 급여량은 줄이는 대신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사료의 급여를 1~2회에서 2~3회로 늘리고, 급여 시간도 하루 중 서늘한 시간 즉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게 사료의 양을 늘려 줘야 한다.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하여 방서(防暑)시설을 점검한다.

노천운동장인 경우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지붕에는 차광막을 피복하여 복사열을 일부 차단하거나 물뿌림 시설을 이용하여 지붕을 식히는데 가장 뜨거운 14〜16시에 가동하면 축사 온도를 2〜3℃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안개분무장치 및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젖소의 피부를 충분히 적시는 샤워는 젖소의 체포면 으로부터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고온기가 계속되는 매일 14시 이후의 샤워 및 열대야의 경우 야간 샤워를 21〜23시 사이에 실시한 응급조치는 젖소의 고온스트레스의 누적을 차단해 준다.
송풍 팬의 가동은 여름철에 체온의 열을 발산시켜 시원하게 해주면서, 샤워 후 강제송풍을 같이 하면 축체에 묻은 수분을 최대한 빨리 건조시켜 냉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환기 및 축사바닥의 청결을 도와 축사 내부 환경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현주 연구사는 “젖소에게 영향을 주는 고온 스트레스를 판단하는 기준인 온습도지수를 활용하면 가축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 농장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습도지수란 온도와 습도의 상관관계를 이용한 불쾌지수로 그 계산은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www.nias.go.kr)를 통해 활용할 수 있으며, 계산결과에 따라 가축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추정하여 조치사항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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