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용 희 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지구촌 곳곳에서 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혹자는 미래에 물 전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물은 중요하다. 동물,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에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모든 동물 신체 기능에 관련되어 있다. 체내에 약 50% 이상을 차지하며, 성축에서는 약 70% 정도, 어린 동물들의 체내에는 약 80~90%가 있다.
동물들은 실질적으로 체내의 모든 지방과 절반 이상의 단백질이 손실될 때까지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체내에 수분의 1/10 정도만 손실되어도 결과적으로 죽게 된다. 더욱이 체내에서 물의 순환율은 다른 어느 물질보다 매우 크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가축사육에서 물의 중요성과 절약방안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한우와 젖소의 급수 관리 및 음수량

한우와 젖소우사는 대부분 개방식 우사다. 급수 시설은 소가 갈증이 올 경우 즉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따라서 우상에 충분한 음수 시설을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젖소는 사료건물 섭취량의 3〜5배의 수분을 필요로 하며, 산유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우유 1kg당 4kg의 물을 필요로 하고, 건유우는 1일 5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특히 젖소는 하루에 20~50ℓ의 수분을 체표면을 통해 발산하게 되므로 항상 신선한 물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한우의 사육 단계별 음수량이 다르다. 이점도 고려해서 급수시설을 동일하게 하지 말고 성장단계별로 구분하여 송아지사육 우방에 1개의 급수시설이 있다면 육성우 이상 사육 우방에서는 2개의 음수시설을 설치한다.  

젖소의 물 절약 방안

축사바닥 깔짚 및 사육밀도 관리를 잘하자-축사 바닥관리를 잘 해야 된다. 젖소의 경우 사육밀도가 높고 우사 바닥 깔짚 관리를 잘못하면 유방, 엉덩이 등에 분이 묻혀있게 된다. 그로 인해 착유 전 깨끗하게 착유우 몸 씻기를 하게 됨으로서 많은 물을 사용하여 그만큼 폐수를 발생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육 밀도만 적정하게 유지하고 우사 바닥 깔짚 관리를 잘 한다면 결국 폐수를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급수기와 급이기는 서로 반대방향에 설치 발굽에 의한 깔짚의 수분 증발을 위해 뒤집기를 유도하자.

소들의 배설행동 습성을 이용하자-소들은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 배설을 하질 않는다. 그러나 일어서거나, 이동을 하기위하여 움직이기 시작 하면 배설을 한다. 젖소가 착유실에 착유우가 바로 들어온다면 착유장내에서도 배설을 하게 될 것이다. 착유장 도착 전에 배설을 하도록 2~3분 정도 소요되는 이동 통로나 대기 장소를 설치하자. 결과적으로 착유실의 청결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세척 청소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돼지의 급수 관리 및 음수량

 돼지 체내에서 활용되는 물 공급경로는 음수(77%), 영양을 흡수할 때의 산화경로(19%) 그리고 사료섭취(4%)에서 섭취를 하는데, 돼지는 비교적 빠르게 물을 먹는다. 돼지가 하루 중에 음수에 이용하는 시간은 불과 30분 이내이다.

특히 돼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물을 먹는 습성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올바른 음수시설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포유모돈에 있어서 물 부족은 배설작용에 장애가 발생하고 사료섭취량 저하를 동반하여 유즙분비에 문제가 되어 포유자돈이 위축되거나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돼지의 경우 현재 대부분 니플이 급이기에 부착된 습건식급이기를 양돈농가들이 설치, 돼지가 음수하면서 물 허실을 줄이고, 슬러리돈사에서 분뇨발생량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급이기 1대당 12마리 이내 수용두수로 해야 된다. 그 이상이면 물 섭취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와 사료섭취 부족으로 생산성 저하가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급수기를 돈방마다 설치 한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생산성이 증대한다. 니플에서 나오는 물의 흐름도 중요하다.

자돈의 경우 1분당 0.5리터, 육성비육돈은 1리터, 모돈은 2리터 정도 유량이 있어야 한다. 돈사내 온도가 물 섭취에 영향을 준다. 보통 사료 1㎏당 2.5리터의 물을 마신다. 그러나 주변온도가 29℃를 넘으면 호흡 등으로 인한 수분을 보충하기위해 1㎏당 5리터의 물을 마시므로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가축들이 항상 신선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야 성장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여름철에는 15〜24℃의 시원한 물을, 한우의 경우 겨울철에는 수온조절이 가능한 가온급수기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외기온도가 낮을 경우 음수량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여 급수용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가축도 좋은 물을 마시고 싶다. 흔한 물이라고 물 관리를 소홀이 하면 허실된 만큼 돈이 버려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급수 계획 중 최소 용수량은 1일 소요량 이상을 확보하고 정전 등을 대비하여 2일 이상을 급수할 수 있는 저장조를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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