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 술
농업인신문 편집국장



귀농· 귀촌이 도시인들 사이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5%가 은퇴 후 여건이 되면 농어촌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도시의 젊은 층도 귀농·귀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성향을 보였고 자녀교육문제 걱정만 떨쳐버린다면 ‘귀농·귀촌 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들은 활기를 띠고, 점증하고 있는 귀농·귀촌 동향과 추이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갖게 한다.

실제로 현재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귀농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는 ‘농촌생활이 좋아서(22.1%),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20.2%), 퇴직 후 여생을 위하여(20.1%),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13.0%)’ 라고 응답했다. 최근 100세 시대가 도래 하면서 점점 길어지는 노후생활은 생활물가 부담과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는 도시에서 부담스럽고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농어촌지역에서 노후생활을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귀농·귀촌은 삶의 주거지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변동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삶의 큰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으로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기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도시에서 삶의 1막을 열어 점철하고 마감한 뒤 제 2막을 준비하는 각계각층이 귀농·귀촌 의향을 밝히면서 전제한 ‘여건’ 을 들어다보면 귀농·귀촌 당사자들보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조성하고 구축해야 할 몫과 선결하고 선행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자녀교육문제도 난제지만, 도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 열악한 의료, 문화, 복지시스템과 취약한 경제, 사회적 기반시설 문제도 난제로 대두 된지 오래다.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전된 과정에서 전국적 현상으로 나타났던 농어촌의 고령화의 심화가 지속되면서 이미 오래전에 사실상 공동화(空洞化)로 방치되어 온 마을이 부지기수다. 귀농·귀촌 관심 고조와 활기를 지나치게 부각하고 홍보와 유치에 열을 올리기에 앞서 제반여건을 정확히 파악 가감 없이 실상대로 알리고 제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귀농을 할 경우 완전히 정착하기 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익숙하지 못한 농사일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 지역주민들과 화합, 가족들의 적응 등 생활전반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농촌에서 생활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단지 농촌생활을 낭만적으로만 이해하고 준비 없이 귀농을 했다가 적응에 실패하여 도시로 역 이주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귀농을 하기위해서는 현재 내 상태는 어떤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귀농을 하려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귀농을 위해서는 첫째 귀농하려는지 목적이 있어야 한다. 둘째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농촌으로 가자고 할 때 선뜻 응할 가족은 많지 않다. 귀농준비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농사일은 혼자서 할 수 없다. 귀농은 농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귀농을 통해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의 특성을 분석 검토하고 귀농을 결심하면 농작물선택과 정착지물색, 영농기술 습득, 영농계획수립, 정착 등 단계를 철저히 분석한 후 귀농을 해야 한다. 

몇 년전에는 귀농이 단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귀농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농업에 대한 새로운 트랜드와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젊은이들이 귀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정부가 귀농을 할 경우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낮은 금리로 자금지원이 귀농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지만, 고정수입이 없는 경우는 상당이 부담을 줄수 있고 어쩌면 젊은이에게는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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