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굽질병은 유방염, 번식장애와 함께 젖소의 3대 질병이다. 발굽질병은 개체 일부에 국한되기보다는 우군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축산농가에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다양한 발굽질환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감염성 질병은 발굽피부염이라고 할 수 있다.

 발굽 뒷부분의 좌우 양쪽의 둥그런 부위(제구, 蹄毬)사이의 피부에 생기는 발굽피부염(우상피부염, digital dermatitis)은 사마귀 또는 딸기모양의 병변으로 심한 동통과 함께 걸음걸이 이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유생산 감소, 사료섭취량 저하, 수태율 감소 등의 생산성 저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중 하나이다.

 주로 뒷다리에 많이 생기며 매우 아파해서 한쪽 발을 들고 있거나 발의 뒷부분을 땅에 닿지 않으려는 보행을 한다. 초기의 피부염은 붉게 발적되고 병변부위의 털이 빠지며 좀 더 진행되면 산딸기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증식성 형태와 발굽 주변이 탈락하는 형태로 변한다. 출혈과 함께 심한 동통은 유발하며 종종 말기가 되면 증식성과 미란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형을 보이기도 한다.

 발굽피부염은 감염우의 도입이나 병원체의 감염으로 발생되며 전염력이 강해 우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생산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발정미약 등으로 인해 번식률저하 등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발굽피부염은 수의사의 정기적인 발굽관리를 통하여 우군 전체의 발굽을 점검하고 개체별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피부염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소독액이 들어있는 세족조(洗足槽)를 통과하여 전파를 방지할 수 있다. 발굽피부염이 있는 젖소를 도입하거나 질병발생 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다면 우군내로 전염되어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발굽피부염 치료방법은 병변에 직접 항생제를 도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항생제의 도포방법은 발굽삭제시나 치료시 항생제분말을 도포하고 붕대로 감아주는 것이 좋은데 붕대는 반드시 3일 이내에 풀어주어야 한다. 3일 이상 방치하면 분변 오염이나 이물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여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난다. 농가에서 쉽게 치료하는 방법은 항생제 희석액을 젖소 발굽에 직접 분무하는 것이다. 분말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이용하며 10% 용액으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시판되는 분말항생제는 100%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이 아니므로 성분표를 확인하여 함량을 확인하여야 한다. 희석액을 일반 분무기에 넣고 일 1회 3일간 발굽피부염 발생부위에 충분히 분무한다. 병변부위가 심한 경우 횟수를 증가시킨다. 우사내 계류시 가능하며 착유시에도 분무 가능하다. 다만 착유장에서 사용할 때는 분무 항생제가 원유에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발굽피부염은 발병후 치료보다 예방을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 발굽세족은 피부염 전파를 방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세족시설의 위치는 착유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착유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일차적으로 물로 분변과 이물질을 씻어내는 시설을 거치고 난 후 세족기로 들어가는 것이 세족액의 효과를 지속시키는데 좋다. 세족조의 크기(가로 3m×세로 1m×높이 15cm)는 소가 걸어갈 때 반드시 네 발이 세족액을 거치도록 충분한 크기와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50두에서 200두의 세족후에는 세족액을 교체하여야 한다. 세족액을 교체할 때는 세족조를 물로 한 번 세척하고 새로운 용액으로 교체하여야 하고 일단 세족을 마친 소들은 건조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족은 일주일에 3일 정도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정영훈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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