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현 석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말 사육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하여 한지형 및 난지형 목초지를 윤환할 경우 연중 방목에 의한 사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  먼저 목초지를 한지형과 난지형목초 지역으로 구획을 나누고, 한지형목초지에는 톨페스큐와 오차드그라스를 혼파하고 난지형 목초지는 버뮤다그라스 파종하여, 9월중〜10월초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보파하여 방목지를 조성한 후 말을 윤환시키면서 방목하는 기술이다. 

한지형목초지 조성은 가을(9중〜10초)에 경운 후 오차드그라스와와 톨페스큐를 반반식(50:50) 혼합하여 균일하게 뿌린 후(30〜40kg/ha) 복토하고, 난지형목초지 조성은 평균온도가 20℃ 이상인 봄(5말〜6초)에 경운 후 버뮤다그라스를 균일하게 뿌리고(10〜15kg/ha) 복토한다. 비료는 ha 당 N-P-K(80-150-70㎏)를 살포하여 방목초지를 조성한다.       

난지형 목초지(버뮤다그라스)에 대한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보파는 9월중·하순에 ha 당 30〜40㎏ 정도를 겉뿌림으로 보파하고, 이른 봄 목초의 생육촉진과 이용성을 높이기 위하여서는 중·만생종 보다는 조생종을 파종하여 방목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조성된 윤환 목초지의 이용방법은 2월하순〜3월중순부터 이탈리안라이그라스가 보파된 난방형 목초지에 말을 입식시키고 초지 상태를 관찰하면서 한지형목초지와 난지형목초지에 번갈아 가면서 9월 초순까지 방목시킨다. 9월 중순 난지형목초지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보파 시기에는 한지형목초지에서 방목시키고 이탈리안라이그라스가 초장이 15㎝〜20㎝ 이상 자랐을 때 난지형목초지로 옮겨 방목하고 눈이 내릴 때 까지 방목이 가능하다.  

난지형목초지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보파하는 것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가 타 사료작물보다 수량이 월등하고 영양적 사료가치가 높으며 기호성도 우수하다. 또한 맥류에 비하여 내습성이 강하며 월동 후 초기생육이 빠르고 재생력이 좋아 여러 회에 걸쳐 방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좋기 때문이다.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조단백질과 가소화양분 함량이 높아 사료가치가 우수하고, 당분함량도 높아 말이 선호하는 목초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기후가 온화하고 강우 횟수가 많아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생육에 최적지이다.    

이렇게 한지형초지와 난지형초지를 병행하여 윤환방목 형태로 이용하게 되면, 말 사육농가인 경우 수입건초를 이용하는 것 보다  15% 정도의 조사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 환경적으로 건강한 말을 길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윤환 방목초지의 말 입식 밀도는 제주마의 경우 성축은 ha 당 1〜2두, 육성축은 3〜4두까지 가능하며, 농후사료 공급이 필요한 성축보다는 육성축 위주로 방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의 연중 방목을 위해서는 난지형과 한지형 목초지의 구획을 명확히 구분하고 목초지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보아 초지의 생산성과 재생을 고려하여 말을 윤환방목으로 이용하도록 하면 제주도의 경우 눈이 와서 목초지 이용을 못하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말을 방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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