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 술  국장
농업인신문 편집국장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순리에 따라 사는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최근 대선후보들 사이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특혜와 반칙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공약이 시류가 되고 있다.

대선후보 사이에 중요한 정책적 이슈로 부각된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책 공약을 보면,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원칙과 상식에 대한 결핍증이 걸려 있는 것 같다.
물론 상식이라는 통념이 정해져 있거나 하나의 진리처럼 확립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상식은 우리 일반인이 느끼는 보편타당한 삶의 가치며 사회를 생활하는 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양식이다.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우리 옛 선조들이 오랫동안 소중히 지키며 살아온 생활의 신조요 미덕이다. 옛 선조들은 숱한 불행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순리를 택했던 것은 우리 선조들이 상식에서 출발한 가치관 때문이다.

원칙이 무너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우리가 열망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가령 단추를 끼울 때 잘못 끼우면 계속 내려서끼워야 하는 것처럼,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면 새로운 가치관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식이란 보편적 가치관은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돌아가기 위해 시심(始心)을 읽지 않을 때 바로설수 있다.
상식인이란 어떤 지식이나 정보처럼, 특정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한다고 상식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식에 부합되는 말과 행동이 뒤 따라야 한다. 올해는 향후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분기점에 와있다. 우리의 책임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한다.

지금 우리 주변정세는 예사롭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의 권력변화에 따른 체제변화 가능성, 우리사회는 이념문제와 양극화의 갈등 기존정치에 대한 불신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이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 공간적으로는 대한민국 자체의 국운을 넘어 새로운 정치. 경제에 대한 로드맵을 찾아야 하고, 시간적으로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역사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정제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지도자의 일방적인 능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유권자의 힘과 지도자의 능력이 수평적으로 잘 조화 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사회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18대 대선이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정제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제 되지못한 조직이나 사회는 조화와 균형을 잃게 되고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나쁜 선례를 경계한 서산대사 踏雪(답설) 이라는 詩 를 보면,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湖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燧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앞서 걸어갈 때 어지럽게 잘못 밟아 놓으면 뒤에 오는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황한다는 내용이다.  자라나는 우리의 미래세대가 2012년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길을 제대로 닦아 놓아야 다음세대가 제대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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