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지역 시설 잎들깨 재배지의 달팽이 발생 추이
농작물의 중요 유해동물은 달팽이에 대해 지난 호에 이어 싣는다. 이번에는 달팽이의 발생과 생태 환경을 알아보는 한편 달팽이 피해가 보고된 상추, 잎들깨, 인삼, 배추 등을 중심으로 실제 피해사례를 알아본다. 다음에는 달팽이 유인트랩 등 관리요령을 소개한다.

◇ 달팽이 발생 생태

달팽이는 온난하고 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해 식량작물이나 원예작물에 큰 해를 입힌다. 달팽이는 햇볕을 피해 낮에는 주로 땅속이나 비닐멀칭 아래 또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있으며, 주로 야간이나 흐린 날에 활발하다.

국내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해충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는 시설작물재배 증가와 관련이 크다. 시설작물재배를 위한 다량의 유기물 투입, 관수와 연작 등으로 달팽이 발생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이에 따라 시설작물 주산지를 중심으로 달팽이 피해가 많다. 여름철 고온기와 겨울철 저온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발생하고 있다.
▲ 배추의 달팽이 피해

시설 잎들깨 조사결과 달팽이 발생 최성기는 3월 상순과 11월 중순, 민달팽이는 4월 중하순과 11월 중하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6월 하순, 7월 중순에도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와 흐린 날씨 때문에 달팽이 발생이 늘어난다. 민달팽이 종류는 겨울철 토양온도가 섭씨 5도 이하거나 대기온도가 영상 1도 이하인 경우, 여름철 토양수분이 26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 휴면에 들어간다.

◇ 달팽이 생활과 피해

▲ 딸기의 달팽이 피해
민달팽이 생활사는 다양한데, 노지에서 대부분 세대기간이 1년이다. 민달팽이 수명도 종에 따라 짧으면 2년 이하, 긴 것은 2년에서 19년까지다. 국내에서 가장 큰 피해종인 작은뾰족민달팽이의 경우 섭씨 20도에서 24도에서 발육이 가장 좋고 28도 고온에서 매우 나빴다.

농작물 피해는 잎, 열매, 꽃을 먹음으로써 직접적인 수량감소뿐 아니라 몸에서 분비한 점액에 의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간접 피해도 많다. 특히 달팽이는 인간이나 동물에게 오일오칠(O-157), 뇌수막염 같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중간숙주 역할도 하고 식물에는 근두암종병, 잿빛곰팡이병 전염원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밀에서 달팽이 피해가 연간 400만 파운드였고 방제비용도 1000만 파운드였다. 유럽 달팽이 피해는 포도, 사탕수수, 감자, 완두콩, 겨울곡물, 딸기, 상추, 십자화과 채소 등이다. 영국 달팽이 방제 사용량은 지난 30년간 70배 늘었고, 비용도 연평균 300만 파운드 이상 소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추, 잎들깨, 인삼, 배추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제공·문의=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김현주(yaehyunj@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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